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 ‘테크놀로지 센터’ 연내 완공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 1공장 건설 맞춰 공장 구축
채용 규모도 확대···올해 임직원 2000명 넘어설 전망

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 평택 사업소 전경 / 사진=TEL 공식 유튜브 캡처
도쿄일렉트론(TEL)코리아 평택 사업소 전경 / 사진=TEL 공식 유튜브 캡처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일본의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내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 도쿄일렉트론(TEL)이 한국 투자를 확대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TEL코리아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인근 사업장에 구축 중인 테크놀로지 센터를 연내 완공할 예정이며, 내년 착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도 연구동과 생산 공장(팹)을 지을 계획이다. 국내 인력 채용 규모도 확대한다.

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TEL의 한국법인 ‘TEL코리아’는 화성 사업장에 테크놀로지 센터를 구축 중이다. 연구개발(R&D) 시설과 팹이 같이 들어설 예정으로 올 하반기 완공이 예상된다.

해당 시설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불과 1km도 되는 거리에 지어진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공존하고 있으며, TEL은 이곳 라인에 식각 장비 등 전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TEL코리아는 SK하이닉스를 공략하기 위해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입주한다.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TEL코리아는 지난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인근 원삼일반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산업시설용지 2만7000㎡(약 8177평)에 대해 업종 변경 등을 신청했다. SK하이닉스는 이곳 첫 팹의 완공 시점을 2027년 5월로 내다보고 있다.

TEL코리아 관계자는 “원삼단지에는 회사 사옥과 팹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SK하이닉스 사옥에 바짝 붙여서 짓는 건데, 고객사의 팹 완공 시점에 맞춰서 우리 팹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소통도 더 자주 하면서 협업하는 부분도 커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TEL은 매출액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4위 업체로, 작년 한국 매출 비중이 15%에 달했다.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이 98%가량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TEL은 현재 한국에 화성·발안·평택·동탄·이천·청주·천안·파주 등 8곳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인력 채용 규모 또한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말 80여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이로써 1년 새 신규 채용만 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지난해말 기준 임직원 수는 1900명가량으로, 올해는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세메스(2612명)를 제외하고, 원익IPS(1606명)·주성엔지니어링(507명)·테스(403명)·한미반도체(633명)·테스(403명) 등 국내 주요 장비업체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TEL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 형태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경력직의 경우 수시로 채용 중이다. 대부분이 엔지니어들이며, 여기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년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초기에 임직원 100~200명 수준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함께 규모를 늘렸다”며 “현재 회사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반도체 패권 찾기에 나서며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15조엔(약 133조5000억원)으로 확대해, 지금보다 3배 이상 수준으로 올라가겠단 목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팹 투자는 지난해 64억 달러(약 8조 5000억원)에서 2026년 132억 달러(약 17조 5400억원)로 3년 새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만과 한국, 중국, 유럽·중동은 물론, 칩스법을 통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집중하는 미국과 비교해서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