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유도무기·전투기 물량에 사격통제시스템·레이더 탑재
한화 소형 SAR 위성, 지구 사진 전송···지리정보시스템 고도화로 시장 선점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시스템이 주력 사업인 방산 부문 수주잔고에 더해 신사업인 위성·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많은 일감을 계약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의 경우 육상 기준으로 K2 전차 820대 및 K9 자주포 308문의 폴란드 2차 잔여 물량 인도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은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하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루마니아 등에서도 국내 지상무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추가 일감 확보도 기대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육상 무기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향 천궁II에 탑재되는 다기능레이더(MFR)의 30%를 한화시스템이 납품한다”며 “육상에서 시작된 국내 방위산업 훈풍이 유도무기는 물론 KF-21 등 공중 부문까지 이어지면서 전투체계와 레이더 등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의 실적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사업인 위성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주 분야의 감시·정찰 위성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중·대형 위성에는 전자광학 및 탑재체 공급을, 소형 위성의 경우 발사 및 체계 및 탑재체 개발 솔루션 등을 공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4일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SAR은 우주에서 지상으로 전자파를 조사한 후 지표면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파를 시간 순으로 합성해,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시스템이다.
SAR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는 짙은 구름도 통과할 수 있어 주·야간 관계없이 악천후에도 지구 관측 영상을 촬영하고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지난해 발사한 소형 SAR 위성이 최근 지구 곳곳을 촬영한 사진을 최근 공개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을 통한 지리정보시스템 제작 등을 위한 기술 개발로 위성 서비스 시장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UAM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버터플라이 XP-1’의 시제품 조립을 지난해말 완료했다. 테스트 비행은 올해 안에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물론 SK와 현대차,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UAM 시장 진출을 선언한 만큼 빠른 기술개발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증권가는 기존 방산 부문에 더해 신사업 일감까지 확보하며 한화시스템의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930억원)과 비교해 4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