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차세대 항암제 개발
지난 5~10일 美 'AACR 2024' 개최
항암 신약 연구 데이터 포스터 발표

에이비엘바이오, HK이노엔, 테라펙스, 티움바이오 연구원들이 AACR 2024에서 차세대 항암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각사
에이비엘바이오, HK이노엔, 테라펙스, 티움바이오 연구원들이 AACR 2024에서 차세대 항암 연구 성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각사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종양 분야 세계 최대규모 암학회인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회의’에 참가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다양한 항암 신약 연구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이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AACR 2024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지난 1907년 설립된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 대회로 꼽히는 글로벌 학회다. 매년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AACR 2024에서는 유한양행, 동아ST, HK이노엔,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신라젠, 와이바이오로직스, 티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 다수의 기업이 참가해 항암 신약 초기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HER2 양성 암 환자에 효과적인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HER2 양성 암 환자에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YH32367’과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후보물질 ‘YH41723’ 등을 공개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들의 낮은 치료 효과를 개선하는 한편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아ST는 SHP1(Src homology phosphatase-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면역항암제 ‘DA-4511’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DA-4511을 통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대식세포의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 데이터도 공개했다.

HK이노엔은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로 개발 중인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IN-119873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에 효력을 보였다. 또 뇌전이 모델에서도 뛰어난 효력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GC셀은 CAR-T 세포치료제의 제조 및 배양 이슈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CD5 CAR-NK’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 벤처들도 신규 항암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ACR 2024에서 신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 및 ‘ABL407’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이중항체 3종은 모두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이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TU2218’의 전임상 동물실험 연구 포스터를 공개했다. 티움바이오는 유방암 및 대장암 대상으로 기존 허가된 치료 방법을 대조군으로 TU2218 병용 투여 결과와 안전성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BsADC)인 ‘LCB36’ 비임상 결과 등 개발 중인 주요 ADC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는 후보물질, 테라펙스는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를 공개했다. 유전체 분석 기업 GC지놈은 조기 폐암 발견을 위한 액체생검 유전자 분석 기술을 발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ACR은 주로 전임상 및 초기 연구 단계에 있는 항암 신약들이 소개되는 자리”라며 “국내외 항암 치료와 신약 연구 발표뿐만 아니라 파트너사를 모색하거나 기술이전을 위한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될 수 있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매년 참가하는 주요 행사”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