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서 일부 사업부문 분할해 계열사·자회사에 양도
한화오션, 해상풍력·플랜트 인계···포트폴리오 다변화 기대

한화 건설 부문이 추진한 경북 영양 풍력 발전 단지. / 사진=한화
한화 건설 부문이 추진한 경북 영양 풍력 발전 단지. / 사진=한화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그룹이 지주사 역할을 해온 ㈜한화에서 일부 사업부문을 떼어내 계열사 및 자회사에 양도하는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번 ‘딜’이 완료돼 사업을 받은 자회사 등의 기업가치 및 실적이 상승하고, ㈜한화는 배당 이익과 함께 상표권 수익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한화는 최근 건설 부문의 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수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해당 사업 인계를 통해 풍부한 설계·조달·시공(EPC) 인력 등을 확보해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한화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받는다. 기존 태양광 사업과 연계해 관련 장비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그룹내 분산돼 있던 태양광 사업 역량을 한 데 모으게 된다.

아울러 모멘텀 부문의 물적분할도 단행한다. ㈜한화의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을 신설해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이 회사는 배터리 소재 가공부터 조립, 모듈팩 공정 등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군별 전문화 추진으로 계열사 및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며 “지주사인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양도와 물적분할 등의 안건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올해 7월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한화오션 등에 신규 사업이 추가되면서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특히 해상풍력의 경우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한화오션은 ‘조선소’에서 에너지 등 종합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부는 10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설비용량 14.3GW 발전 시설을 국내에 보급한다.

앞서 ㈜한화 건설 부문은 신안군에서 400MW급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총 투자 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최대 해상풍력 사업이다. 이를 한화오션이 이어 받게 되면서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으로 ㈜한화는 보유지분에 따른 배당금 수익도 많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매출에 기반해 책정되는 브랜드 사용료인 상표권 수익도 덩달아 늘어난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개편으로 자회사 매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한화가 받을 올해 현금 배당금 예상치는 1134억원”이라며 “지난해 737억원보다 53.8% 증가할 수치로 상표권 수익도 배당금 증가분 만큼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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