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올해 FPD 장비 지출 32% 차지···단일 투자 규모 최대
BOE 8.6세대 장비 지출도 본격화···내년 B16 초도 설치 마무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8.6세대 OLED 라인에 파인메탈마스크(FMM) 도입을 확대하면서 평판 디스플레이(FPD) 장비 시장이 올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체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에서 단일 투자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BOE의 8.6세대 투자도 본격화하면서 FPD 장비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FPD 장비 시장은 지난해 대비 154%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의 경우 전반적인 세트 수요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80%가량 감소한 바 있다. 올해 높은 성장을 이룬 이후 내년과 2026년에는 다시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발표한 IT용 8.6세대 OLED 라인 투자가 전체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단 분석이다. 해당 제조 라인에는 FMM 부품이 도입되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장비 투자가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FMM은 OLED 디스플레이에서 이미지 최소 단위인 ‘픽셀’의 구성 요소 R(적)·G(녹)·B(청) 서브픽셀을 기판에 증착할 때 사용하는 마스크로, 고해상도 OLED 패널 제조의 핵심 부품으로 지목된다.

찰스 애니스(Charles Annis) 옴디아 프렉티스 리더는 “8.6세대의 큰 기판에서 FMM 패터닝을 사용해 노트북 및 태블릿용 OLED 패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첨단 제조 기술은 높은 장비 비용을 초래한다”라며 “월간 생산능력(캐파) 1만 5000장 수준인 삼성디스플레이의 A6 공장(팹)은 올해 전체 FPD 장비 지출의 32%를 차지해 단일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옴디아는 이외에도 중국 TCL의 T9 2번째 라인과 티안마의 TM19 팹이 FPD 장비 시장의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두 팹 모두 8.6세대 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을 위해 구축된 신설 라인이다.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의 6세대 LCD·발광다이오드(LED) 생산시설인 B20에서도 FPD 장비 발주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FPD 장비 시장에는 BOE의 신설 팹 투자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BOE가 발표한 8.6세대 OLED 팹 B16의 1단계 공정 장비 대부분이 2025년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해당 팹은 월간 1만 6000장의 캐파를 보유한 공장으로, BOE는 향후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애니스 리더는 “BOE의 B16에 들어가는 장비 비용은 삼성디스플레이의 A6 대비 약 18% 더 높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계획한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TFT) 방식보다 더 장비 집약적인 저온 폴리 산화물(LTPO) 공정을 채택할 것이며, 디스플레이를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더 많은 모듈 공정 장비를 포함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비전옥스와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 또한 파인포토마스크패터닝(FPM)과 같은 대체 기술을 활용해 자체 8.6세대 OLED 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 모두 2025년 팹 건설이 예상된다.

옴디아는 BOE의 B20과 티안마의 TM19 라인이 확장할 시 내년 FPD 장비 시장 규모는 올해 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FPD 수요면적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가, 올해 성장세로 돌아선 이후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5%를 유지해 3억 500만㎡(제곱미터)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FPD 장비 시장의 성장 전망은 패널업체들의 공급능력이 크게 확대됨을 의미한다”라며 “올해 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패널업체들도 캐파 투자를 확대해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작년 대비 5.4% 성장해 1228억 달러(약 1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일부 패널 수요 회복과 더불어 IT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신시장 분야의 OLED 적용 확대가 이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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