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매출액 258조 9355억원···전년 比 14.3% 감소
4분기 DS부문 영업손실 2조 1800억원···4개 분기 연속 적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
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는 4분기 2조1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면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6조5600억원이다. 무선, 네트워크가 13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지만 전년 43조3800억원 대비 84.9% 감소했다.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다.

4분기 매출액은 67조 78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6%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 4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4%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6.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메모리 실적이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 반도체 부문 매출액 전년대비 32% 줄어

DS(반도체)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66조 5900억원을 기록했다. 14조8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기며 적자 전환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전년 대비 32% 증가한 21조600억원을,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기조 아래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대폭 확대했으며,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생산량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 ‘엑시노스2400’이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리는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개발하고 첨단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판매 비중 및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사업에서 첨단공정 기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12나노급 32Gb(기가비트) DDR5 도입으로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하고 차세대 HBM3E(5세대) 적기 양산 및 하반기 12단 전환 가속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SoC, 이미지센서, LSI 등 사업별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파운드리는 3나노 GAA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 4분기 스마트폰 판매 감소했지만 태블릿 등은 출하량 증가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169조 9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조38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4분기 매출액은 39조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7%, 10% 감소했으며, 2조6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MX(모바일경험) 부문의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의 경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했지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VD(TV) 부문은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으며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폴더블 스마트폰도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VD는 프리미엄 및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제품 혁신과 라인업 다변화를 추진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며,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초연결 경험과 서비스 혁신을 지속해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와 AI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고부가 사업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SDC(디스플레이) 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30조98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0%, 0.4% 감소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4%, 18% 증가한 9조 6600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0.1% 소폭 늘어난 2조 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해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했으며, 대형은 경기 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적자폭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성능을 바탕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IT 및 차량 분야 등 미래 성장동력을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형은 제품 믹스 개선, 생산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손익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4조 3900억원을, 영업이익은 0.3% 오른 1조 17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의 경우 매출 3조 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은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며,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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