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최근 셀트리온 일반약 4종 인수···“화이투벤과 알보칠은 내년 3월 이후 판매” 밝혀 
화이투벤 판매로 알약 감기약 시장 진입, 판콜과 시너지···구내염藥 알보칠, 잇치에 영향
메디쎄이, 의료기기에 3D프린팅 기술 접목···연매출 700억원대 약국체인 업체 중선파마 주목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일반의약품 4종을 인수한 동화약품이 기존 품목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매출에 반영시킬지 주목된다. 다른 제약사와 달리 일반약이 매출 60% 가량을 점유하는 동화약품은 향후 일반약 영업에 더욱 공을 들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기존 ‘메디쎄이’에 이어 지난해 인수한 ‘중선파마’ 중심 사업다각화 매출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제약사의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전체 80% 이상을 점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일반약 비중이 낮은 제약사는 1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알려졌다. 반면 일반약 시장을 주목하며 꾸준하게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에 주력하는 제약사가 파악된다. 동화약품도 이같은 사례에 포함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실제 동화약품은 최근 셀트리온 일반약 4종을 인수했다. 해당 품목은 종합감기약 ‘화이투벤’, 비충혈제거제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홍콩과 대만에서 판매하는 비타민D/칼슘 보조제 ‘칼시츄’ 등이다. 단, 동화약품은 현재 신신제약이 판매하는 화이투벤과 알보칠의 경우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025년 3월 이후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동화약품이 인수한 품목을 보면 우선 화이투벤 매출은 지난해 3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자 그대로 종합감기약인 화이투벤은 독자 가치도 있지만 기존 동화약품 ‘판콜’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예상이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508억원을 달성하며 경쟁품목인 동아제약 ‘판피린’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한 판콜 성장세를 유지시키는 데 화이투벤이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동화약품이 내년부터 화이투벤을 공급하면 연간 28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알약형 감기약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며 “개별 매출도 중요하지만 판콜과 화이투벤의 시너지 효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동화도 이 부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보칠은 140억원 규모의 국내 구내염 치료제 시장에서 비중이 높은 품목에 꼽힌다. 알보칠 역시 기존 동화약품 일반약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대상 품목은 매출비중이 높은 잇몸약 ‘잇치’다. 잇치류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51억원 매출을 올려 9.05% 비중을 차지했다. 참고로 구내염은 원인균이 알려진 감염에 의하거나 또는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입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지칭한다. 

4종 품목은 향후 동화약품 일반약 매출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동화약품은 활명수류와 후시딘류, 판콜류, 잇치류 등 일반약이 전체 매출의 60% 가량 실적을 점유하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이번에 동화약품이 일반약을 인수한 것은 기존 품목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매출 기여도를 감안한 것”이라며 “일반약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동화약품이 올해 경영방침에서 일반약 만큼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사업다각화로 분석된다. 최근 수년간 물밑에서 진행한 사업다각화로 인해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거나 예상되는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다각화 방안이나 품목 물색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동화약품이 지난 2020년 9월 인수한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메디쎄이’는 최근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2020년 188억원, 2021년 208억원, 2022년 246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메디쎄이는 지난달 한국교통대학교 정밀의료·의료기기사업단과 3D프린팅 기술개발과 교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의료기기 제조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영입한 의료기기 전문가 한종현 대표가 지난해부터 메디쎄이 경영을 책임진 것이 전문성을 필요로 한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 받는 동화약품 사업은 지난해 8월 인수한 베트남 기업 ‘중선파마’다. 기본적 중선파마 사업은 현지 약국체인 운영으로 업계에 알려졌지만 약국체인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 추진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베트남 약국체인을 통해 동화약품 일반약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화 사업을 해외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중선파마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중선파마는 지난해 7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화약품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내년 본격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파악된 동화약품의 일반약 4종은 기존 품목과 시너지 효과란 차원에서 적지 않은 여파가 예상된다. 동화 사업다각화 핵심은 현재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중선파마로 올해 본격 돌입이 전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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