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12월 고정가 각각 6.45%, 6.02% 올라

삼성전자 32Gb DDR5 D램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또 다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물론이고 회복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도 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는 전월 대비 6.45% 증가한 1.65달러(약 2150원)로 집계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경우 같은 기간 4.33달러(약 5370원)로 전월 대비 6.02% 상승했다.

D램 고정거래가는 지난 8월까지 지속 하락하다 9월 보합세로 돌아선 뒤 다시 10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12월(2.21 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25.34%가량 낮은 가격이다. 낸드 고정가 또한 지난 10월 2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이후 계속 오름세다.

고정거래가는 기업 간 대량 거래 시 반영되는 가격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과 불황을 가늠하는 척도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도 PC용 D램 제품 고정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10~1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도 상승세는 유지하겠지만, 상승폭은 1분기 대비 다소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낸드 제품도 1분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크게 올랐으며 2분기에는 일부 공급사가 가동률을 끌어올리면서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낸드 가격은 공급사들의 감산 전략과 견조한 수요로 연말 소폭 상승했으며 1월에도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품별 생산 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1a, 1b나노 기반 D램과 V7, V8 낸드 등 선단 공정은 생산량 하향 조정 없이 공급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SK하이닉스 또한 1a, 1b나노 중심의 공정 전환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보를 최우선으로 내년 설비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현재 양사는 D램 선단 공정을 우선으로 새해 연초 투자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메모리 시황과 투자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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