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3분기 부채비율 89.1%···높은 신용등급·유보금 영향
HD현대오일뱅크, 단기차입금 부담으로 4사 중 유일하게 200% 넘겨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의 급락에도 탄탄한 재무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 등으로 높은 자본 규모를 바탕으로 부채비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력 충돌도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양 측이 휴전에 나서는 등 화해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76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며 4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업계의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유가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셋째주 정제마진은 평균 10.6달러로 올해 8월의 18달러 대비 약 40% 낮아졌다.
현재 수준 역시 손익분기점인 4~5달러보다는 높지만,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 정제마진 역시 더욱 낮아져 정유사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어려움이 재현되는 것이다.
정제마진의 급락으로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의 경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적자를 기록했고,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7~98% 영업이익이 줄었다.
단, 대내외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의 급등락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유 4사는 부채비율 등 재무관리에 집주애 안정적인 자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각 사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을 보면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면 안정적 수준을 보인다.
GS칼텍스는 89.1%, 에쓰오일 144.4%, SK이노베이션 174.8% 등이다. 자본시장에선 부채비율이 200%보다 낮으면 ‘안정적’으로 판단한다. 이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GS칼텍스는 우수한 신용등급과 재무 상태로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비용이 적게 발생하는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의 GS칼텍스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에쓰오일 AA(긍정적)보다 높다. 재무관리자(CFO)를 중심으로 자금 및 유동성 안정화 전략으로 재무 안정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다.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등급 역시 ‘A1’으로 최고 등급이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184.9%였지만 올해부터 200%를 넘기며, 3분기에는 216.7%로 불안한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이 크게 증가해서다.
지난해 2313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7935억원으로 약 3.5배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갚아야하는 빚으로 장기차입금과 비교해 이자율이 높다는 것이 단점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쌓아둔 유보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들어 상반기보다 실적이 반등한 만큼 순이익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