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독립 후 파운드리 거래선 5배 이상 늘어
HPC·오토모티브 고성장 예상···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3나노 공정에서 TSMC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양성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부 파트장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등 주관으로 열린 시스템반도체 포럼에서 “현재 경쟁사와 매출 규모 측면에서 차이가 크게 나지만, 3나노 기술 리더십은 그렇게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장 고성장하는 분야인 고성능컴퓨팅(HPC)과 오토모티브를 겨냥해 성장 방향에 맞춰 사업을 전개한다. 회사의 올해 기준 응용처별 매출 비중은 모바일 54%, HPC 19%, 오토보티브 11% 등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성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모바일 33%, HPC 32%, 오토모티브 14%를 목표로 했다.
양 파트장은 “모바일은 줄고 HPC, 오토모티브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하는 방향에 맞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응용처가 특정 분야에 치중하지 않고 골고루 분포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이 점점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도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1.8p 오른 11.7%다. 이 기간 TSMC는 56.4%로, 3.8%p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선단 공정에서 핀펫과 GAA를 응용처별로 다르게 제공하며 차별화했다. 고속 연산이 필요한 생성형 AI나 오토모티브에서는 GAA 구조를, 연산량이 조금 느려도 되는 도메인 컨트롤 유닛(DCU)이나 존 컨트롤 유닛(ZCU) 등의 경우 핀펫 구조로 고객을 대응하는 방식이다.
양 파트장은 “핀펫은 어느 정도 (수율이) 안정화되서 많이 하고 있고, GAA도 고객들과 계속 연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해 실제 양산하는 고객 수는 2017년 대비 2.7배 늘었으며, 양산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당사에 인계된 수주 물량은 2.6배 늘었다. 이를 합치면 기존 대비 5배가 넘는 고객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파트장은 파운드리 생태계 강화 성과도 공개했다. 그는 “‘SAFE’라는 에코시스템을 통해 크게 전자설계자동화(EDA), 설계자산(IP),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후공정(OSAT), 클라우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이뤘다”며 “IP 파트너사의 경우 2017년 14개였는데 지금은 50개로 6년 만에 3.6배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운드리는 혼자 할 수 없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