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스팟, 캐릭터 팝업으로 시장 확대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스토어가 유행이다. 팝업은 제품을 짧은 기간에만 판매하는 임시 매장이다. 최근에는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거나 이색적인 체험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대되며 MZ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백화점들도 팝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스위트스팟은 ‘캐릭터 콘셉트’를 활용한 팝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중개를 전문으로 한다. 2015년 설립된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으로 올해 투자단계 시리즈 B를 마감해 누적 투자금 180억을 유치했다. 스위트스팟은 상업용 건물 유휴 공간에 팝업을 설치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금까지 약 7500개의 팝업이 스위트스팟을 통해 열렸다.
스위트스팟의 중개 서비스는 팝업을 열고자 하는 브랜드와 공간을 보유한 회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팝업 기획부터 실행 등 통합 마케팅 프로세스도 제공한다. 스위트스팟의 수익 구조는 입점비 없이 팝업 판매 대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조다.
스위트스팟은 유행하는 캐릭터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결합한 팝업으로 캐릭터 마니아를 비롯한 MZ세대를 공략했다. 경험하는 것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졌단 설명이다.
스위트스팟이 최근 ‘2023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퍼레이드 투어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스위트스팟은 지난 2021년부터 대원미디어와 협업해 3년 연속 ‘짱구는 못말려’ 팝업을 전담했다. 올해 판교, 대구, 부산에서 릴레이로 진행된 ‘짱구는 못말려’ 팝업은 누적 방문객 15만명을 기록했다.
이번 팝업은 ‘짱구 시네마퍼레이드’ 콘셉트로 기획된 팝업이다. 짱구 극장판 명장면을 재현한 포토존과 굿즈존으로 구성했다. 전국에서 릴레이로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한정판 디오라마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2023 짱구는 못말려 시네마퍼레이드 투어 팝업 스토어’ 앞은 대기자들로 북적였다. 팝업 오픈 30분 전임에도 대기인원이 4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팝업에선 캐릭터 짱구가 주인공인 인형, 악세사리, 장난감 등 다양한 굿즈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특히 신촌 팝업은 ‘짱구 편의점’ 콘셉트로 이목을 끌었다. 짱구 편의점 코너에선 짱구에 등장하는 과자, 음료 등 짱구 캐릭터를 활용한 간식들도 판매됐다.
굿즈 코너 외에도 짱구를 활용한 포토존도 인기다. 짱구에 등장하는 캐릭터 조형물 앞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짱구 콘셉트로 포토카드를 인쇄할 수 있는 체험존은 대기자 행렬이 길었다.
스위트스팟은 짱구 외에도 디즈니, 산리오, 포켓몬 등 다양한 캐릭터 팝업을 선보였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IP 캐릭터 팝업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에는 푸바오 팝업이 예정됐다.
스위트스팟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IP, 브랜드와 협력해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대형 아케이드 MD 컨설팅 및 중개, 리테일 임대 대행 사업을 통한 밸류애드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해 폭넓은 리테일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