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시민단체 고발 등 논란 이어져···내달 국감 소환 가능성도
아워홈, 올 상반기 실적 내부 목표 상회···연간 실적도 긍정적 전망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아워홈이 최근 잼버리 곰팡이 문제, 시민단체 고발 등으로 연이은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남매의 난에서 승기를 잡은 뒤 아워홈 경영을 정상화시키며 올 상반기까지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하지만 하반기 잼버리를 시작으로 걸림돌에 부딪힌 모양새다. 이에 구 부회장이 향후 실적과 신사업으로 경영자의 자질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가족위원회는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구지은 부회장을 오는 11월 2일 여가부 국감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올 8월 아워홈이 식자재 공급사로 참여한 제 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곰팡이 계란이 나온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올 하반기 구 부회장의 경영 활동에 계속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아워홈 전 직원의 제보를 받아 구 부회장을 근로기준법·식품위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자신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으며 아워홈이 유통기한이 만료된 식재료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제보자가 제보한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이미 관련 내용을 관련 기관에 소명한 상태”라며 “구 부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구 부회장의 입지가 다시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아워홈은 창립자 고(故) 구자학 회장의 자녀인 1남3녀가 98% 이상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부회장 20.67%, 구미현씨 19.28%. 구명진씨 19.6%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최근 수년간 경영권 다툼에서 구 부회장이 연달아 구 전 부회장을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것이 아닌 만큼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구 부회장은 올해 잼버리를 통해 업계 안팎으로 경영자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잼버리 행사 전부터 직접 현장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잼버리를 해외에 아워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봤다.
하지만 구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잼버리가 오히려 악수가 됐다. 이에 구 부회장은 다시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앉게 됐다. 경영능력을 효율적으로 입증하는 방법 중 하나는 실적의 개선이다. 아워홈의 일차 매출 목표는 2조원 달성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신년사에서 구 부회장은 매출 목표로 2조원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1억8354억원으로 2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2021년(1조7408억원), 2020년(1조6257억원)에 대비해 성장했고, 아워홈 역사상 최고 매출이었던 2019년 매출 1조8791억원에 근접했다.
올해 2019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다면 잼버리로 인해 손상된 구 부회장의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워홈은 내부적으로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워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초 지정한 목표를 넘어선 상태다. 통상 기업은 전년보다 높은 실적을 목표로 잡는다. 때문에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 실적인 2019년 실적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아워홈의 실적에는 신사업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올해 해외 사업, 간편식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아워홈의 해외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아워홈이 중국, 베트남, 폴란드 등 단체급식 수요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8월 베트남 교육 기업 ‘FPT교육’과 협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전역 PET사립학교에 식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아워홈은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정간편식(HMR)에서도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며 적극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2019년 론칭한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등을 통해 간편식 라인을 늘려왔다. 이어 올해 8월에는 프리미엄 HMR 브랜드 ‘구氏반가’를 새롭게 론칭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새 브랜드 론칭과 함께 아워홈은 롯데백화점 등 유통 채널에서 프리미엄 간편식 행사 열며 홍보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아워홈이 2018년 인수한 기내식 전문회사 하코(HACOR)는 아워홈의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데믹 전환 후 해외 여행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코의 매출은 2021년 244억원에서 지난해 621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기내식은 여행 수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올해 여행, 항공 수요가 늘어난 만큼 잘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