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4·27·49인치순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23% 급증한 50만 8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LG전자가 출하량 기준 점유율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기준 OLED 모니터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선두 업체인 LG전자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델테크놀로지가 20%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에이수스는 9% 수준에 근접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OLED 모니터 시장에서 43%가량의 높은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1%에 불과했다.
최근 OLED 모니터 시장이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LG전자에 뒤처졌지만, 전체 게이밍 모니터 시장강자답게 출하량을 늘리며 LG전자를 뒤쫓았다.
최근 삼성전자는 49형의 큰 사이즈를 중심으로 게이밍 OLED 모니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시장을 공략한다. 옴디아에 따르면 4K급 게이밍 모니터 시장 내 OLED 비중은 지난해 7%에서 2024년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6월 49형 크기의 오디세이 OLED G9 2종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11월 내놓은 34형 G8 모델까지 총 3종의 오디세이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구축했다. 회사는 최신 제품인 49형 제품의 경우 북미·유럽·한국·중국·동남아 등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한 뒤 초기 판매량만 3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오디세이 OLED G9 출고가는 G95SC 모델이 270만원, G93SC모델은 220만원에 달한다.
LG전자도 27형과 45형, 48형 등으로 구성된 OLED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으로 경쟁사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27형 제품에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맞춤 디자인을 적용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LoL 에디션’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7.3% 수준에서 올해 32.1%, 내년 54%, 2025년에는 6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별로는 올해 34형 부문이 37% 점유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형은 32%, 49형은 14%가량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45형 제품 또한 10%의 점유율로 상위권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 패널 시장도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옴디아는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이 2021년 16만대 수준에서 올해 80만대로, 2026년에는 276만 7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모니터용 OLED 시장은 주요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27형, 31.5형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에는 27형 OLED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인기 제품군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31.5형 OLED 제품의 생산을 강화함에 따라 해당 제품은 내년 시장 점유율이 10% 이상 뛰어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