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스케줄 맞아 중국·일본·동남아·미주 노선 재개 및 증편
대한항공, 여객수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
아시아나항공, 중국 중심으로 노선 확대···LCC, 푸꾸옥·마카오·대만 등 취항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엔데믹에 따라 국제선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연말에도 해외 여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항공업계가 분주하다.
항공업계는 엔데믹 직후에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최고 인기 노선을 위주로 노선을 확대했는데, 올 겨울에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노선 재개 및 인기 노선 증편을 통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여행객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제선 여객은 665만여명으로 지난 1월(461만여명) 대비 44% 증가했다.
당초 지난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국제선 여객은 36만여명 수준에 그쳤으나, 같은해 10월 일본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250만명을 넘어서며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이후 일본과 동남아 위주로 항공사들이 노선을 확대하며, 국제선 여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4분기는 항공업계에선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와 비교해선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항공사들은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엔데믹 효과를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 코로나 이후 중단했던 노선 재개에 인기 노선 증편도
대한항공은 동계스케줄에 맞춰 이달 말부터 신규 취항과 노선별 증편에 나선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정한 동계스케줄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이듬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다.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동계스케줄이 시작된다.
대한항공은 내달 26일부터 인천~푸꾸옥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푸꾸옥은 ‘베트남의 제주도’로 불리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맑고 투명한 바다 등 청정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또한 골프장, 리조트, 해양 액티비티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대한항공은 동계스케줄부터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를 재운항한다. 구체적으로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중국 노선의 경우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항한하며, 인천~쿤밍 노선은 11월 19일부터 주 4회로 재운항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 재개는 코로나19 이후 운항을 중단한지 3년 7개월 만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기존 인기 노선 증편도 진행한다. 일본의 경우 인천~후쿠오카·오사카 노선을 매일 3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하고, 인천~나고야 노선의 경우 12월 27일까지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중국 노선의 경우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7회에서 18회로, 제주~베이징 노선도 주 3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선전·시안 노선은 주 4회에서 7회로 매일 운항한다. 인천~우한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인천~홍콩 노선은 매일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동남아 노선도 증편한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인천~델리·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인천~치앙마이 노선은 매일 1회에서 2회로 증편한다.
인천~오클랜드·브리즈번 노선은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미주 노선인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확대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동계 스케줄 노선 확대를 통해 여객 수요를 코로나 이전 90% 수준까지 회복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동계 스케줄에 맞춰 노선 확대에 나선다. 특히 아시아나는 앞서 중국 여행객 감소로 운항을 중단했던 김포~베이징 노선과 인천~선전 노선을 동계 스케줄부터 재개할 방침이다. 인천~상하이·센다이·난징·하얼빈·다롄·옌청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증편에 나선다.
중장거리 노선의 경우 로마 노선은 지난 1일부터 증편했으며, 시애틀 노선도 오는 12월 1부터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도(LCC)도 동계 스케줄에 발맞춰 노선을 확대한다.
진에어는 오는 12월 27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푸꾸옥 노선에 취항하며, 10월 28일부터 부산~나리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11월 10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재운항하며 중화권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1월 20일부터 인천~대만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12월 20일부터 청주~대만 노선에 새로 취항한다. 에어프레미아도 10월 24일부터 방글라데시 다카 노선에 전세기를 운영하며, 연말엔 호놀룰루 취항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