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로 큰손 '유커' 귀환···현대百면세점, 전용데스크 ·VIP라운지 등 중국 고객 사로잡기 총력
현대百면세점 "3분기부터 흑자전환 달성할 전망"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중국이 사드 사태 이후 6년5개월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며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큰손 유커의 귀환에 면세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면세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유커를 사로잡아 올 3분기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와 중국 국유기업 중국청년여행사의 공동 기획으로 방한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지난 26일 서울시내면세점들을 찾았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유커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위챗페이 연계 할인 이벤트 등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유커를 사로잡기 위해 적극 나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단체관광객 전용데스크와 외국인 VIP전용 라운지를 설치했다. 또한 오는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 전용 간편결제 수단 사용시 즉시 5% 할인을 적용하고, 카테고리별 즉시 할인 적립금과 구매 금액별 적립금 페이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간편결제 등급에 따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멤버십 등급을 매칭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코로나 동안 준비 끝'···후발주자 현대百면세점에 찾아온 기회
이번 중국 유커 귀환은 면세업계 모두가 환영할 소식이지만, 그중에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이번 유커 귀환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업계 후발주자로 2018년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는데, 2년여 만에 코로나19가 발발해 제대로 사업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2016년 8월 설립한 뒤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냈으며,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9년 2월 서울 동대문점, 2020년 3월 인천공항점을 열며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발하며 면세시장이 침체와 함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이익을 올릴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인천공항 사업 구역 확장을 꼽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 9월 인천공항 1터미널 DF7 구역에 대한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DF5 구역 운영권을 따냈다. 이를 통해 공항면세점 영업 규모를 기존 대비 2배가량 늘렸다.
인천공항 DF5 구역은 루이비통·프라다 단가가 높은 명품브랜드들이 입점해있어 매출 확보가 유리하며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알짜 구역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7월과 8월 각각 2터미널 DF5 구역, 1터미널 DF5 구역에 대한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7월 기준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신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百면세, 3분기 적자탈출 하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적자를 기록해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연간 영업손실은 2019년 741억원, 2020년 654억원, 2021년 408억원, 2022년 660억원이다. 창사 이래 한번도 분기 기준 흑자를 낸 적도 없다. 때문에 면세 사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억원가량 손실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7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65원으로 112억원가량 적자가 줄어들었다.
이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부적으로 올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인천공항점 규모 확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항공여객수 회복 등 대내외적 요인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면세점 부문은 영업효율화 영향으로 적자 축소에 이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3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4일에는 새로운 소비와 경험에 민감한 MZ세대의 선호도와 글로벌 선호도를 반영해 새 광고모델로 인기 K팝 그룹 뉴진스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면세업계 최초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와 함께 오디오 콘텐츠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선보이고 나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천공항면세점 확대 이후 중국의 한한령까지 해제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각국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관계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