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면세점 해외점 일부 영업 재개
면세점 리오프닝 겨냥 프로모션 경쟁 본격화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코로나19로 2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주요 면세점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정부가 방역 조치 완화, 국제선 항공편을 확대하기로 하면서다. 면세점들은 리오프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국내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직전 열흘과 비교해 두 자릿수 늘었다. 롯데면세점 매출은 무려 67%나 늘었고,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각각 36%, 41% 증가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면세품을 사전 구매하는 내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27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고객수는 24% 증가한 약 57만명이었다.

면세점은 해외여행 수요를 계기로 매출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방역당국과 논의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코로나19 이전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코로나19 이후 방역 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선을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할 계획이다. 오는 5~6월 1단계 계획을 진행해, 코로나19 이전 대비 운항규모가 8.9% 줄어든 국제선 정기편을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한다. 국제선 운항편은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에는 주 520회, 6월에는 주 620회로 늘어난다.

국제선 운항편 증가 소식에 면세점 업계는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5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을 증정하는 마케팅 행사를 내놓았다. 신라면세점은 오프라인과 인터넷점 등에서 6월말까지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18일부터 출국 정보를 등록한 구매 고객 중 5000달러, 1만·2만달러 이상 구매한 경우 신세계면세점 명동·부산점에서 썸머니를 각각 10만·20만·30만원 즉시 제공한다.

주요 면세점들은 점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3월부터 임시 휴업했던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영업을 2년만에 재개했다. 올 상반기 내 다낭공항점과 나트랑깜란공항점도 재오픈할 예정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2020년 6월 일부만 문을 열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도 내년 상반기 완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창이공항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은 영업이 부분 재개됐고, 나머지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 푸껫 시내 면세점은 국가별 상황에 맞춰 영업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명동 본점 화장품 매장을 새로 단장해 입점 브랜드를 200여개에서 240여개로 늘렸다. 라이프워크, 올댓케잌 등 신규 패션 브랜드도 새로 들였고, 면세점 VIP 회원이 신세계백화점 VIP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멤버십 제도도 개편했다.

다만 면세점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많다. 면세점 큰손인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국내에 들어와야 면세점 회복 속도가 빨라지지만 현재로서 중국이 자국 면세점을 키우고 있어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항공편이 늘고 해외 관광객이 면세점에 다시 찾아오길 기대한다”면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나 대리구매상들이 예전처럼 많이 와야 면세점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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