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로나 확진자, 전주比 35.8% 증가···하루 평균 3만 6261명, 최다는 4만명 넘어
신풍제약, 내달 ‘피라맥스’ 임상 3상 결과 발표···27일 주가 30% 상승, 28일은 6.65% 하락
씨젠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비중 20%대···27일 주가 15.72% 올라, 28일은 5.71% 떨어져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업계는 물론 투자자 관심이 신풍제약과 씨젠에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며 주가 변동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 달 신풍제약의 ‘피라맥스’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6∼22일) 코로나 확진자는 25만 3825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35.8% 증가한 수치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 6261명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19일 6개월여 만에 최다 수준인 4만 7029명까지 늘었다. 참고로 최근 방대본은 주간 단위로 코로나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주간 단위로는 4주 연속 증가세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4주째 확산 기준인 1을 넘어섰다. 당분간 이같은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얼마나 받느냐가 확진자 1만-2만명 차이를 결정한다”며 “실제 코로나 확진자는 최근 발표의 2배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미감염자와 고령층이 최근 확진자 대부분을 점유한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최근 상황과 밀폐된 공간의 에어컨 바람이 코로나 확산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휴가철과 고온으로 인해 확진자 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 백신을 맞은 국민들 면역이 떨어질 시점이 됐고 마스크 미착용 분위기가 코로나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하루 확진자가 향후 5만명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최근 코로나 확진 추세와 증권가의 2차전지주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코로나 관련 일부 기업 주가도 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제약업계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 27일 상황을 어느 하나 이슈로 정리하기는 힘들다”며 “2차전지주 열풍이 조금 빠지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다른 섹터로 이동됐으며 그중 하나가 코로나”라고 정리했다.
코로나 이슈의 대표적 기업은 신풍제약으로 꼽힌다. 실제 27일 신풍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 상승한 1만 82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28일 신풍제약 주가는 1만 6990원으로 전날에 비해 6.65% 하락했다. 27일 신풍제약 주가 상승 원인은 코로나 확진 추세와 함께 조만간 발표 예정인 피라맥스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 들어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약이 마무리한 임상 3상 결과 관련 정보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27일 주가 상승은 임박한 3상 발표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이며 만약 3상에서 피라맥스가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한다면 허가 신청 등 후속조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제약업계에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근 신풍제약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판단은 3상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내려도 늦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신풍제약도 조심스런 입장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8월 안으로 3상 결과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씨젠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대표적인 코로나 진단시약 업체라는 점이 작용돼 27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씨젠 주가 역시 27일 전 거래일 대비 15.72% 오른 2만 2750원에 장을 마쳤다. 단 28일에는 2만 1450원으로 전날에 비해 –5.71% 떨어졌다.
최근 수년간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씨젠 실적을 보면 2023년 1분기 전체의 66.2%를 차지한 진단시약 매출 596억원 중 코로나 제품은 133억원(22.3%), 비코로나 제품은 463억원(77.7%)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올해 실적은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비중이 낮아진 상황을 증명한다는 업계 지적이다. 씨젠은 “코로나 기간 동안 진단 방식에 있어 PCR 유용성이 인정받았던 점은 고무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술공유사업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결국 최근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가 신풍제약과 씨젠 등 일부 코로나 관련 기업 주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에 향후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어떤 규모로 진행될지도 관심사로 부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며 임상 3상 발표 전까지 신풍제약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풍은 당초 3상 결과 발표 시점을 6월로 거론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약속을 지켜 반드시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