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19 관련 매출 '70%'
올해 IPO 재도전, '매출 지속 가능성' 입증해야
올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1500억원···신사업 발굴 총력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오상헬스케어가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진단제품에 쏠린 매출구조를 다변화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상헬스케어는 본업인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전문의약품 수출과 헬스케어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오상헬스케어는 유한양행과 포괄적 사업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과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상호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판매 확대, 체외진단 제품 개발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유한양행과 협업을 구체화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 와이즈메디 수액제, 전문의약품 판매 준비

먼저 오상헬스케어는 유한양행의 수액제 전문 자회사인 와이즈메디의 주사용 수액제 일부를 해외에 수출할 예정이다. 와이즈메디의 수액제 국내 공급은 유한양행이 맡는다. 와이즈메디는 충북 진천에 제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수액제 공급 물량은 기존보다 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늘어나는 와이즈메디 수액제 생산 물량에 대한 해외 수출을 회사가 맡을 예정”이라며 “수액제 수출국은 와이즈메디와 협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와이즈메디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회사는 와이즈메디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보통주 190만주를 약 102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 와이즈메디에 대한 오상헬스케어 지분율은 12.96%가 된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와이즈메디는 신공장 건설에 사용될 자금 조달과 수액제 판매망 다각화가 필요했고 회사는 신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었다”라며 “와이즈메디가 수액제 판매로 그동안 수익을 잘 내왔고 양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측면에서도 투자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상헬스케어 실적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오상헬스케어 실적 추이./ 표=정승아 디자이너

오상헬스케어의 매출액은 2021년 1323억원, 2022년 193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28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넉넉한 현금 실탄이 준비된 만큼, 의약품 제조사들과 업무협약(MOU)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늘려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올해 IPO 재도전에 나선 만큼,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 수익 지속성 여부로 최종 미승인된 만큼,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오상헬스케어가 신사업 진출과 매출 다변화에 몰두하는 이유다.

오상헬스케어 매출 및 수주 상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오상헬스케어 매출 및 수주 상황./ 표=정승아 디자이너

오상헬스케어는 2020년 분자 진단에 집중돼 있던 수익구조를 면역진단으로 확장해, 지난해 매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제품에 매출이 쏠려있는 것은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오상헬스케어의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관련 진단제품이 70%가량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엔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매출이 대부분이었다.

◇ 혈당측정기 사업 강화, 독감+코로나19 콤보키트 출시 예정

오상헬스케어는 비코로나 제품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자체 개발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동절기 발병률이 증가하는 독감과 코로나19 동시 진단하는 제품(콤보키트)을 개발 중이다. 해당 콤보키트는 해외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FDA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까진 코로나19 단일키트 판매량이 높았다”며 “겨울 독감 유행을 대비해 콤보키트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혈당 및 생화학 분야 연구인력들도 충원했다. 이들은 기존 상용화된 연속혈당측정기 기술 고도화와 신규제품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또 미국과 브라질 시장 확대도 준비 중이다. 미국 법인에서는 호흡기 질환 제품 유통을, 브라질 법인에선 댕기열과 지카바이러스 진단제품 수주와 공급을 맡는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말 미국 법인을 통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1억개 수주를 받은 바 있다”며 “신흥국들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을 공략해 댕기열과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혈당측정기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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