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설비 시운전에 국민 불안감 증폭
정무위, 현지 시찰단장 참석해 오염수 안전성 설명
“일본의 방류 설비·문제시 막을 방도 등 정밀분석”
“오염수 방류 전 모든 데이터 공개해 최종 결론”
정부, 오늘부터 대국민 오염수 일일브리핑 진행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채취한 시료 분석결과를 방류 전 공개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매일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대국민 설명에 공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설비에 대한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당초 예고한대로 올여름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소금 및 간장 사재기 조짐이 보이는 등 국민들의 불안감 또한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시설을 현지 점검한 정부 시찰단장을 맏은 유국회 원자력안전위원장이 출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유 위원장은 오염수 시료 채취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나라의 분석 결과 편차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과학적 의미에선 편차가 심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과학적인 것의 핵심은 데이터 공개인데 우리는 언제 분석이 끝나고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유 위원장은 “지금 정밀 분석 중이고 분석이 끝나면 모든 자료는 다 공개한다”며 “지금 방류가 굉장히 다가오고 있기에 방류 전 (데이터를 공개해)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또 “지금 정밀 분석을 하고 있다”며 “결과 나오면 투명하게 하나하나 다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검증 진행 방향에 대해선 “지난번 현장시찰 과정에서도 자료를 요청하고 받아오고 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면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적으로 과학자들이 만든 기준에 적합하게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설비가 제대로 돼 있는가, 방류 관련 문제가 생가면 막을 방도는 갖춰져 있는 부분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표=정승아 디자이너
/ 표=정승아 디자이너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오염수 검증과정이 일본이 제시한 자료에 의존적이란 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조사를 나가면 나간 사람이 원하는 데이터를 가져와야지 거기 있는 사람이 제공한 자료만 보라고 하면 과연 확실한 검증이 될 수 있겠나”라며 “IAEA에서 검증하는 내용과 우리가 추가적으로 검증하는 내용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도 “우리도 직접 오염수를 떠서 검증하는 과정에 동참해야 국민들이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시료 관련 지금 IAEA가 국제기구 차원에서 검증하고 있다. 도쿄전력이 갖고 있는 오염수를 세 차례 떴다”며 “우리는 그 시료의 실무를, 이미 1, 3, 4차 시료를 갖고 있다. 1차 시료 분석 결과는 발표했고, 2, 3차는 지금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오염수 처리 방안은 일본 측이 내부에서 5개 방안을 검토하고 그중 2개 방안으로 축소한 것”이라며 “일본 도쿄전력이 해양 방류를 위한 계획을 수립을 하고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그 부분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검토하는 부분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핵심적으로 분석,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한 우리 수산업계 피해 우려도 제기됐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분명 소비량은 줄어들 것이다. 손해 발행하기 전에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한다 해도 심리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에 정부 비축량을 늘리거나 어려워진 분들에 대한 금융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매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후쿠시마 원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다. 이날 열린 첫 브리핑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자주 제공하는게 필요하단 판단에 소통 창구로서 일일브리핑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우리해역과 수산물 안전관리 상황에 대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이 우리 해역에서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우리 바다는 현재 안전하다”며 “국내 수산물에 대해 양식장, 위판장 등의 생산단위, 그리고 시장, 마트 등의 유통단계로 나눠서 이중으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단계 검사결과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현재까지 2만9667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모두 적합이었다”며 “유통단계도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수산물에 대해 4만5948건의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고 결과 모두 역시 적합이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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