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에 2분기도 실적 부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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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전자업계가 이달 말 실적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다른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업체들도 실적 부진이 점쳐진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3조66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고, 전 분기 영업손실(1조8984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재고가 급증해 재고평가손실도 1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수요 급감으로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업체들이 패널 주문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을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해 전년 동기(1조9000억원) 대비 25%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영업손실 전망치는 1조원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을 공개하고,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을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전망치는 1268억원, LG이노텍은 1376억원으로 양사 실적 발표일은 26일이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공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8% 감소했다. LG전자 영업이익은 1조4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줄었다. 다만 LG전자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안정화로 당초 전망치인 1조1000억원 수준보다 30% 이상 웃돌았다.

IT 기기 분야의 뚜렷한 수요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전자업계 보릿고개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하반기부터 중국의 리오프닝(경기 재기)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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