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 전 분기 대비 32.5% 감소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지만 SK하이닉스는 소폭 감소했다. 마이크론도 감소해 삼성전자가 이 기간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55억4000만 달러(약 7조2180억원)로 집계됐다. 전 분기(74억 달러·9조6420억원) 대비 25.1%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부진에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출하량을 늘렸지만,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크게 떨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45.1%로 전 분기(40.7%)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침체 국면에서 매출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D램 시장 점유율은 28.8%에서 27.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은 33억9800 달러(4조4270억원)로 전 분기(52억4200만달러·6조8330억원)보다 25.1% 줄었다. SK하이닉스 D램 출하량은 증가했으나 ASP 하락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마이크론 매출도 3분기 48억900만달러(6조2700억원)에서 4분기 28억2900만달러(3조6890억원)로 41.2% 감소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감소폭은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가장 컸다. 점유율도 26.4%에서 23%로 낮아졌다. 3사 이외 대만 난야, 윈본드, P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0%, 30.3%, 39.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22억8100만달러(16조21억원)로 전 분기보다 32.5% 감소했다. 2분기 대비 3분기 감소폭(28.8%)보다 높고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4분기(36%)에 근접하는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으로 3분기에 재고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4분기 ASP가 급락하면서 D램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