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분야 인재 중용···인사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

삼성 서초사옥.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9명을 승진자 명단에 올렸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전년 승진자 198명에 비하면 규모가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는 6일 승진 인사를 발표하면서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이 다수 승진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40대’ 문성훈·이정원 부사장 승진

올해 인사에서도 3040 젊은 기술 인재들이 중용됐다. 제품개발을 주도한 젊은 기술 인재들이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문성훈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력제품개발1그룹장과 이정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은 40대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문 부사장은 48세, 이 부사장은 45세다.

문 부사장은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신규 기술 발굴에 기여하는 등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했다. 이 부사장은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과 설계 최적화로 5G 모뎀 성능 향상과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배범희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37세)와 이병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상무(39세)는 30대 상무 승진자다.

배 상무는 세계 최초 무선주파수(RF) 신호 전송과 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PCB) 등 주력 기술 확보와 다수의 논문 특허를 출시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단 평가를 받아 승진했다. 이 상무는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로 신공정 이해도와 최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V낸드 신제품 개발과 제품 특성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외국인 인재 발탁

삼성전자는 여성과 외국인 인재도 11명 발탁했다. 여성·외국인 승진 규모는 전년(17명)에 비하면 소폭 줄었다. DX부문 여성 승진자는 상품개발부터 지역 전문가까지 다양하다. DS 부문은 D램과 시스템LSI 개발 전문가로 기술 전문가들을 중용했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안희영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 PM그룹장 상무는 스마트 TV 기반 앱 스토어와 플랫폼을 기획하고 상품화를 주도한 인물로 TV 플러스와 게이밍 허브 등 서비스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한글라라 DX부문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상무는 회로와 반도체, 패널 등에 걸친 구매 전문가로 원자재 수급 다원화와 반도체 자재 선행 확보 등 공급 리스크 개선을 주도했다.

손영아 DX부문 중남미총괄 코스타리카지점장 상무는 중남미 시장 생활가전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코스타리카 매출 확대와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했다. 왕지연 DX부문 MX사업부 CX전략그룹장 상무는 UX 디자인 역량 기반 전략 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브랜드 고객 경험 정의와 원 UI 전략을 수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세진 DX부문 MX사업부 마케팅전략그룹장 상무는 갤럭시만의 차별화를 위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브랜드 인지 강화를 주도했다. 안주원 DX부문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상무는 신사업 전략과 기획 분야 전문가로 증강현실(AR) 글래스와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등 신규 시장 개척과 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DS 부문 기술전문가로 이금주 반도체연구소 D램공정개발팀 부사장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사장은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공정 개발과 양산성 확보에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보경 DS부문 시스템LSI 사업부 디자인 플랫폼 개발팀 상무는 보안 IP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로 IP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모바일과 전장용 시스템온칩(SoC)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단 평가다. 송보영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D램 PIE2그룹 상무는 D램 공정 전문가로 10나노대 D램 신제품 양산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도 현장에 전진 배치했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그래픽 = 정승아 디자이너, 사진 = 삼성전자

DX 부문에서 저메인 클라우제 VD사업부 SEAVO 상무가 승진했다. 클라우제 상무는 싱가포르 동남아총괄 TV 영업관리 총괄로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TV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니엘 아라우조 DX부문 사업지원 TF 상무도  전사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M&A 로드맵을 수립하며 승진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경영기획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추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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