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전년比 56.7% 성장···영업익,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 호조로 473.7%↑
아세트아미노펜 ‘세토펜’ 약가 80원으로 56.9%↑···향후 1년 매출에 영향 줄 듯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수년간 코로나19 여파를 겪었던 삼아제약이 올해는 호흡기계 매출 호조로 경영실적 증대를 실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최근 감기약 약가 인상이라는 호재도 경험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국내 코로나가 상륙한 후 적지 않은 제약사가 영향권에 있었다. 국내 중견 제약사 중 경영부진을 겪은 대표적 사례는 삼아제약으로 꼽힌다. 실제 호흡기 제품 비중이 전체 2/3 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를 보유한 삼아제약은 코로나 여파로 매출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2019년 매출 700억원대를 기록한 회사는 2020년과 2021년에는 500억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아제약은 최근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누적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575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6.7% 성장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더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3.7% 증가한 134억원을 기록했다. 삼아제약 매출 증가 원인은 비중이 높은 호흡기계 품목 판매 호조로 분석된다. 3분기 누적 지난 2018년 267억원이던 호흡기계 매출이 2019년 29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241억원과 2021년 230억원으로 감소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함에 따라 감기 환자가 감소하면서 호흡기계와 해열진통소염제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삼아제약은 직격탄을 맞았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 확진자 급증 사태로 인해 재택치료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감기약과 해열제 부족 현상이 발생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3분기 누적 진해거담, 기관지확장, 비염, 기관지질환 치료제 등 삼아제약 호흡기계 품목 매출은 374억원이다. 회사 전체 매출 65.1%를 점유했다. 구체적으로 ‘씨투스’와 ‘베포린’, ‘코데날정’, ‘아토크’, ‘헤브론’, ‘네오세틴’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인이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통상 감기약으로 부르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해열진통제”라며 “삼아제약 ‘세토펜’이 포함된 해열진통소염제도 올들어 82억원 매출을 올려 14.2% 비중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삼아제약 영업이익이 증가한 원인은 매출 외에도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 호조 여파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40.7%였던 원가율은 올 3분기 누적 39.0%로 떨어졌다. 판관비율 역시 지난해 52.97%에서 올해 37.78%로 내려갔다. 원가율은 상장제약사 중 10위권에 드는 실적이다. 판관비율이 1년 사이 15.19% 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도 긍정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아제약은 최근 2년간 복리후생비와 판매촉진비 등 판관비를 줄이는 긴축경영을 해왔다”라며 “올해 23.3%로 올라간 영업이익률을 감안하면 회사가 허리띠를 얼마나 졸라맸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삼아제약이 인건비 축소 등에 주력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삼아제약 직원 수는 지난 2019년 308명에서 2021년 283명, 올 3분기 말 280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삼아제약은 최근 감기약 약가 인상을 경험했다. 앞서 언급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세토펜 약가가 현 51원에서 80원으로 56.9% 인상되는 것이다. 이번 인상은 오는 12월 1일부터 1년간 적용된다. 한시적 정책이지만 코로나 여파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회사 입장에선 호재로 풀이된다. 참고로 모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약가는 내년 12월 1일자로 70원이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토펜 연간 외래처방금액은 50억원 안팎으로 추산돼 내년 11월 말까지 늘어난 처방액이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며 “당장 처음으로 적용되는 12월 매출에도 긍정적 여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2년간 코로나 여파를 경험한 삼아제약이 호흡기계와 해열진통제 판매 호조로 올해는 매출 성장을 실현했다. 긴축경영으로 영업이익률 우수업체 반열에 올라섰다. 이에 내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아제약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으로 수익성 우수업체가 된 대표적 사례”라며 “내년에는 코로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유능한 인력도 외부에서 영입하는 제약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