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폭우·태풍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크지 않아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부담···실손보험요율 정상화 숙제

빅4 손보사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빅4 손보사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정용석 인턴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실적 부진 염려를 떨쳐내고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의 1~3분기 개별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849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2조3248억원)와 비교해 대비 22.6% 오른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1조326억원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 올랐다. 지난해 1분기에 받은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세전 1401억원)을 제외하면 13.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도 올랐다. 3분기 누적 14조988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14조7291억원)보다 1.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일반보험 15.4%, 자동차보험 1.0%, 장기보험 0.2% 등으로 모든 사업부문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DB손보와 현대해상 또한 실적이 대폭 개선돼 8170억원, 4785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28.6% 증가한 수치다. 원수보험료는 DB손보가 3분기 누적 4조110억원, 현대해상이 12조9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6.9%, 4.4% 올랐다.

KB손보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4% 급증한 5207억원을 나타냈다. 원수보험료는 3분기 누적 917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2% 증가했다. 

올여름 자연재해에 따른 자동차보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각사 손해율은 전년 대비 상승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8.7%, DB손보가 77.9%, 현대해상 78.8%, KB손해보험 78.2%을 나타냈다. 적정손해율 78~80%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4개 손보사 모두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개선했다. 삼성화재는 9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 295.4%을 기록해 업계 1위의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DB손보(208.6%), 현대해상(186.4%), KB손보(181.3%) 등이 뒤를 이었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 권고치는 150%다.

향후 실적은 연말 금융당국과 실손보험료 인상에 관한 협의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1% 초반대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국민 물가 상승 부담을 줄이라는 당정의 잇따른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보사들은 조만간 실손보험요율 정상화를 위해 자체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금융당국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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