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업계 관심···출시 시점은 미정”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가 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가 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디스플레이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용 최대 8000니트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도스·OLEDoS)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완제품업체와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이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는 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메타버스와 디스플레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차세대 VR·AR 기기는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5000니트 이상의 고휘도를 요구한다.

양 상무는 “7000~8000니트의 올레도스를 개발했고, 목표는 1만2000니트”라며 “세트업체가 요구하는 패널이 5000니트에서 1만 니트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자사 외에 이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여러 거래선과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그건 세트업체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며 “세트업체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부품사인 우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올레도스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양 상무는 “아직 투자에 대해 확실히 결정된 건 없다”면서도 “투자 집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메타(구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과 애플 등이 AR·VR 시장에 참전하면서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올레도스를 개발하는 단계다. 마곡동 연구개발(R&D) 센터에 파일럿(시험) 라인을 구축하고 올레도스 기술을 연구 중이다.

양 상무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VR 기기에는 올레도스, AR 기기에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올린 엘코스(LCoS)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인 레도스(LEDoS) 기술이 경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도스 기술은 하나의 웨이퍼에서 빨강·초록·파랑(RGB)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린과 블루는 가능하지만 레드가 어렵다. 3개를 한꺼번에 만들 수 있다면 가능성은 높아진다”며 “수율이 어느 정도 될지 알 수가 없다. 양산성이 있느냐가 중요한데, AR 쪽에서 레도스가 어떻게든 뚫고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코스·올레도스·레도스 명칭에 대해 “기술적으로 마이크로 OLED라는 이름도 맞지만, 프랑스에서 상호명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 OLED라고 표현을 안하고 올레도스라고 부르는데, 엘코스와 같은 개념”이라며 “아직은 명칭이 혼용돼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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