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장재훈·송호성 사장 등 최고경영진 직접 나서
정 회장 “한국은 미래 위기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 보유”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전담조직 구성···SNS 등 홍보활동 적극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전동화 체제 전환 등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유치를 위해 글로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라 부산엑스포 유치 협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체코를 방문해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주제와 목표, 개최 후보지로서 한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부산엑스포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주제를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로 설정했다.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게임과 APEC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이 있는 부산 경쟁력도 알렸다.

앞서 장재훈 사장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바하마, 칠레, 파라과이 등 중남미 3개국을 방문했다. 장 사장은 지난 26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바하마 나소, 칠레 산티아고, 파라과이 아순시온 등 3개국 주요 도시를 차례로 방문해 유치국 투표에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한다.

특히 이들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성장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형 친환경 스마트 시티로 도약 중인 부산과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미래지향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K-POP 등 한류 열풍이 중남미에서 뜨겁다는 점을 감안해 부산이 보유한 관광 인프라와 영화·게임 등 K-컨텐츠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도 진행한다.

송호성 사장도 지난달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 유럽 3개국에서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 전담 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경영진들이 직접 현지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부산엑스포 유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그룹 공식 SNS 채널을 활용해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 등을 담은 콘텐츠를 영문과 국문으로 제작해 지속 발행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홍보 콘텐츠는 숏폼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태로 나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노출 수가 5700만을 넘어섰다.

부산엑스포 개최 여부는 내년 11월경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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