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수 큐로셀 대표,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 CART-T치료제’ 주제로 강연
기존 CAR-T 치료제 단점 보완하고자 제약사 간 기술 개발 경쟁 치열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성공한 기업 없어···선두주자 될 것”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큐로셀의 최종 목표는 암세포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제거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20일 시사저널이코노미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제약바이오포럼(MBF 2022)에서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 CART-T치료제’를 주제로 항암제 개발 역사와 현재 기술의 문제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건수 대표는 먼저 항암 치료제의 발전 과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항암제는 1900년대 중반부터 개발돼, 1990년대부터는 항암 항체 치료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비교적 최근인 10년 전부터는 항앙면역항체가 등장했는데 그중 CAR-T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2017년 8월 FDA 최초 허가됐다”고 말했다.
CAR-T 치료제는 1회 투여만으로 말기 암 환자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더 이상 치료 불가능한 환자의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적의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CAR-T 치료제는 말기 환자들 몸에는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T세포(면역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게 만든다. 면역세포에 일종의 네비게이션(항체)을 달아줘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원리다.
김 대표는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겠다는 시도들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0년까지 나온 CAR-T 치료제는 유전자 조작된 면역세포를 이용하긴 했지만, 치료 효과엔 한계가 존재했다”며 “이에 2020년부터는 기존 CAR-T 치료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치료 효과 극대화하기 위한 면역세포 기능 강화,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로셀은 주 사업 분야는 항암면역세포치료제로, CAR-T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된 기업이다. 2021년 국내 최초 CAR-T 임상 승인, 최대 상업용 CAR-T GMP 착공했다.
큐로셀은 ‘OVIS CAR-T 기술’을 개발했다. OVIS CAR T 기술의 특징은 새로운 T세포를 주입함과 동시에 미세 종양 환경 내에 있는 암에 의한 면역 억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2가지 기능이 합쳐져 있다.
그는 “동물 실험을 통해 OVIS™ 기술이 적용된 CAR-T는 ‘T세포 탈진’(T cell exhaustion)이 방지돼 보다 향상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며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2021년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아 올해 유럽 학회에서 기존 치료제들이 보여준 30~40%의 완전관해율보다 훨씬 뛰어난 82% 완전관해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백혈병에서의 CAR-T 치료 성적은 높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고형암 분야에서는 CAR-T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없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큐로셀만의 기술력으로 PD-1, TIGIT 발현량을 동시에 낮춘 CAR-T의 향상된 항암효과 증명했다”며 “해당 기술은 혈액암 및 고형암 등 모든 CAR-T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통상 기존 CAR-T 치료제들은 미국에서는 1회 투약에 5억, 국내에서는 3억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환자 부담금은 국내 기준 1회 투여 시, 약 600만원대다. 이에 큐로셀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량생산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큐로셀의 최종 목표는 암 세포를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제거해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CAR-T 치료제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상업화에 앞서 대전 인근에 CAR-T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김 대표는 큐로셀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CAR-T 치료제는기존 항암제보다 임상 기간이 덜 걸린다는 장점이 있어 빠르게 개발 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해 미국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및 동아시아에서 CAR-T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기업들과의 기술적인 차별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존 CAR-T 치료제는 백혈병 환자의 장기 생존 유지가 어렵다. 빠르면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재발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숙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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