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웰트 CMO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강연
“인지행동치료 중 행동요소 효율적 변화 가능”
“수동 방식 넘어 휴대전화 등 추출 활용 목표”

제2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 사진=김지윤, 김현준 기자
제2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 사진=김지윤, 김현준 기자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나도 모르게 수집된 자료가 나를 더 잘 아는 최적의 치료방안이 될 수 있다.”

웰트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이유진 이사는 2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제약바이오국제포럼(MBF 2022)에서 불면증을 중심으로 디지털치료제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들어 수면장애 진료 인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4년간 환자수는 30%, 진료비는 65% 증가했다.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이사는 ”불면증은 현대인이 한 번은 겪는 질병“이라며 ”치료를 받고자 병원 가면 약물을 주는데 이건 치료가 아니라 보조제“라고 언급했다. 웰트는 불면증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가 필요하고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했다.  

디지털치료제는 대면치료로 했던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당뇨 위험 환자에게 시행하면서 생겨났다. 이 이사는 “치료 효과가 좋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확산하면 좋겠단 생각에 온라인으로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치료제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최소 3개월 동안 주 3회이상 발생하는 수면의 양과 질에 대한 불만족이 특징인 질환으로 재발율이 높고 만성화되는 경향이 짙다.

불면증은 선행, 유발, 지속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선행요인은 과다 각성과 민감반응성 등 생물학적 선행요인, 지나치게 걱정하는 심리적 선행요인, 주야간 교대근무와 가족간 수면주기 등의 사회적 선행요인이 있다.

유발요인은 선행요인과 상호작용해 일시적으로 수면개시 및 유지문제를 초래한다. 질병, 스트레스, 직장 및 학업 어려움, 이혼, 사별 등이 대표적이다. 지속요인은 수면에 대한 부정적 인지를 말한다. 과도한 불면에 대한 걱정, 불규칙한 수면 스케줄, 음주 습관 등이 있다. 이러한 불면증의 세 가지 요인 치료하기 위한 방안이 인지행동치료이다. 

인지행동치료는 크게 행동요소(자극조절, 수면제한, 근육이완), 인지요소, 수면위생으로 나눠 조치한다. 이 이사는 “세가지 축 중 짧은 기간 가장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행동요소”라고 설명했다.

행동요소 중 자극조절은 잠자리와 각성 자극을 분리시키는 치료이다. 졸릴 때만 취침하고 매일 일정한 수면리듬을 갖게 한다. 수면제한은 수면 스케쥴을 고정해 수면 효율을 높인다. 근육 이완은 근육을 이완해 과다 각성을 줄인다.

이 이사는 향후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개발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환자가 매뉴얼을 넣는 수동적인 방식을 넘어 점점 일상화되는 웨어러블, 휴대전화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 수면을 가장 정확히 측정하는 건 수면다원검사인데 이건 일상생활에선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잠든 시점을 나보단 핸드폰이나 웨어러블이 더 잘 알 수도 있다”며 “거기서 추출한 데이터를 근거로 수면중재에 대한 임상시험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는 시판됐을 때 환자가 계속 사용이 가능해야 한단 지적이다. 이 이사는 “수면일기를 매일 쓰는 게 부담이 되기에 이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치료효과를 저해하지 않는 형태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디지털 전환이란 큰 틀 안에서 개인에 최적화되는 부분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수집된 자료가 나를 더 잘 알고 최적의 치료방안이 다음세대의 디지털 치료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치료제는 환자 외에 의사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이 이사는 “의사에게 기존 진료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어떻게 이 모든 데이터를 전달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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