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상반기도 39억원 적자, 원인은 광고선전비 증가
록소앤겔 판매로 직거래 약국 늘어, 현재 1만2000곳···염색약 이지엔 앞세워 수출 증대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동성제약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사장. / 사진=동성제약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동성제약이 4년 연속 영업적자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경험했다. 동성제약 오너 2세 이양구 대표가 유통채널 확대와 해외 수출 증대로 적자를 탈출할지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 최고 경영진은 창업주 고(故) 이선규 명예회장 3남 이양구 대표이사 사장이다. 1962년생 이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와 연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동성제약에 이 대표 자녀는 근무하지 않는다. 대신 이 대표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 아들 나원균 실장이 재직 중이다. 동성제약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7년 824억원, 2018년 919억원, 2019년 865억원, 2020년 878억원, 2021년 844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어 올 상반기 453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7년 10억원, 2018년 –18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37억원, 2021년 –5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3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상반기 적자와 관련, 동성제약은 영업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용을 투자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일반의약품 ‘록소앤겔’ 모델로 배우 남궁민을 선정했고 TV광고 및 옥외, 극장, 디지털 광고 등을 통해 홍보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록소앤겔은 록소프로펜나트륨수화물을 주 성분으로 하는 바르는 겔 타입 진통소염제다. 피부에 도포했을 때 빠르게 흡수되고 끈적임이 없다. 무색무취 겔 제형으로 일상에서 발생하는 엘보우 통증을 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염색약 브랜드 ‘이지엔’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모델로 소녀시대 태연을 발탁했고 해외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동성제약은 밝혔다. 실제 상반기 동성제약 광고선전비는 5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 17억원에서 급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하반기들어 동성제약은 TV광고 캠페인을 진행한 록소앤겔을 필두로 약국 거래처 확대를 진행 중이다. 록소앤겔은 TV광고 온에어 4개월 만에 25만개가 판매됐으며 약국 확대에 기여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동성제약에 따르면 올해 증가분을 포함, 현재 직거래 약국은 전국 1만2000여곳이다. 동성제약은 유통채널로 홈쇼핑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일 오전 롯데홈쇼핑을 통해 비건 새치 염색약 ‘이지엔 터치 비건 헤어컬러’를 론칭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출시한 이지엔 브랜드 사상 최초 홈쇼핑 론칭이다. 터치 비건 헤어컬러는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받은 염색약이다. 어둡지 않고 트렌디한 컬러로 새치 모발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서 신규 매출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동성제약에 따르면 이지엔은 현재 중국(전 지역)과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영국, 네덜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동남아(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 현지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7개국(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영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틱톡샵 이커머스 사업을 오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제품 판매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처럼 회사는 상반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꾸준하게 활동했다. 실제 지난 3월 대만 화장품 유통기업 ‘티씨이 인터내셔널’과 이지엔 브랜드에 대한 120만달러 규모의 대만 총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6월에는 말레이시아 화장품 수출업체 ‘유원 인터내셔널 말레이시아 전문그룹’과 이지엔의 총판 파트너십을 계약한 바 있다. 동성제약의 해외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844억원 매출 중 69억원으로 집계돼 8.2%였다. 올 상반기는 453억원 매출에서 35억원을 수출, 7.7%로 확인됐다.    

현재 동성제약 경영이슈는 4년간 이어진 영업적자 탈출 여부다. 지난해는 영업이익이 –53억원을 기록했는데 상반기 말 16억원 적자 상태였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가 더 늘어 39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3분기 경영실적을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올해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 요소도 있다. 상반기 투자한 광고선전비 영향이 하반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매출에서 제품 비중도 상반기 89.0%로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제품 비중은 84.4%였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 관계자는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진행 중”이라며 “하반기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던 동성제약은 수년간 이어졌던 영업적자 탈출을 위해 광고마케팅에 비중을 두면서 적지 않은 노력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동성제약이 최근 영업과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시점은 전망이 어렵지만 이같은 노력 결과가 경영실적 호전으로 확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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