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제 혜택 2600억원, 법인세서 차감돼 영업이익 증가
미국 생산거점 추가 증설 계획 검토, 주가도 상승세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RA에 서명함에 따라 태양광 산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이 10년 연장되는 등 현지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1.7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추가로 2000억원을 투입해 1.4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IRA에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를 줄이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입하는 안이 담겼다. 이 중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 관련 업체 지원에 600억달러(약 78조원)가 편성됐다. 또한 2023년 종료될 예정이던 ITC 혜택이 2034년까지로 연장된다.
이에 따른 한화솔루션의 세제 혜택 규모는 현재 운영 중인 1.7GW 기준 1400억원이다. 추가 모듈 공장이 건설돼 전기 생산을 시작하게 되는 2024년에는 1.3GW 기준 2600억원이다. 법인세에서 차감되는 세금 혜택으로 영업이익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세제 혜택이 10년 연장됨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미국 추가 투자도 검토하는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생산거점 증설 계획과 관련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면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된 만큼,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역시 오름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IRA 서명을 한 지난 17일 4만6550원이던 주가는 현재 5만~5만1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탈탄소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세계적인 전력 부족 현상도 한화솔루션에는 호재다. 글로벌 전력 대란에 최고의 대안으로는 태양광이 꼽힌다. 특히 유럽의 경우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원자력 발전에 애를 먹고 있어,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이어 유럽 역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하기 위해 태양광 설치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미국이 IRA로 세제 혜택을 10년 연장한 것처럼 유럽도 태양광 설비 설치 가속화를 위해 유리한 법안을 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이 IRA 통과 등의 호재에 힘입어 올해와 내년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봤다. 올해 예상 매출은 13조1530억원, 영업이익은 984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33.3% 각각 늘어난 수치다. 2023년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340억원, 1조36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