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판매량 목표 갤럭시노트 이상
3분기 중 98인치 네오 QLED TV 제품 출시

삼성전자 2분기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 /자료=삼성전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매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를 목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를 포함한 모바일경험(MX) 부문 매출은 109조2500억원으로 올해 목표는 120조원 이상이다.

TV도 글로벌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90인치 이상 초대형 네오 QLED TV 확대와 89인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신제품 등 대형 프리미엄 TV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이미지=삼성전자

◇MX부문 2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18.9% 감소···내달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삼성전자는 28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수요 불확실성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폭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초까지만 해도 물량 기준 한 자릿수 중후반 성장을 예상했지만, 경기 위축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봤다.

MX부문(네트워크사업부 포함) 2분기 수익성도 뒷걸음질쳤다. MX부문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전 분기 대비 31.4%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 1분기 7400만대에서 2분기 6200만대로 1000만대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다음달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출시하는 가운데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 이상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갤럭시노트 판매량은 1000만대 수준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 경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계속 커지고 있다. 또 성장 국가들의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폴더블 같은 첨단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플래그십 중심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시장이 위축되면서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해서 전년비 매출을 성장시키고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제조·물류 등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서 최적화와 효율화 작업도 계속해서 원화 기준으로 연간 전년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1.19%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참가자들이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89인치 마이크로 LED TV 선보인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는 TV 부문도 프리미엄 신시장 개척을 통해 다가오는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삼성전자 주력제품인 네오 QLED 98인치 판매를 본격화하고, 마이크로 LED도 기존 110인치 외에 신규 사이즈인 89인치 제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98인치 네오 QLED TV는 다음달, 89인치 마이크로 LED 제품은 9월 양산 돌입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상무는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진입과 스포츠 이벤트(카타르 월드컵) 개최로 기회 요인이 있지만, 동시에 거시경제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수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오퍼레이션을 최적화해서 프리미엄 수요를 선점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사업 중단설을 일축하면서 스마트폰 역량 강화를 위해 엑시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비중이 전작보다 낮아지면서 삼성전자가 이 제품을 대체할 새로운 AP 개발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피재걸 시스템LSI 부사장은 “엑시노스 사업을 중단한다는 전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온칩(SoC) 사업 모델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모바일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IP 선도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조기 개발 착수를 통해 주요 고객사의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외에 웨어러블이나 와이파이 제품 등으로 응용처도 확대해 모바일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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