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77조2000억원···2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0.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공급망 이슈 지속 국면에도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서버 수요에 대응하면서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고, 완제품 사업부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 부품부문 영업이익 9조9800억원···비중 70%
DS 부문은 2분기 매출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다.
메모리는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으로 판매가를 유지했고, 달러 강세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61% 증가, 역대 분기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수요 둔화로 전방산업이 위축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주요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지속되면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대형 패널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반영과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DX부문은 2분기 매출 44조4600억원, 영업이익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갤럭시S22’ 시리즈와 태블릿 PC ‘갤럭시탭S8’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영향으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부문도 글로벌 TV 수요 둔화, 원가 부담 가중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하반기 불확실성 지속 전망···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DS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운영 및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하고, DX부문은 폴더블폰과 네오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단 전략이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가 지속되지만, 거시경제 영향으로 PC와 모바일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 달성을 추진한다. 시스템LSI의 경우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확대로 시장 리더십 강화를 노린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과 게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로 중소형 패널 실적 성장을 예상했다. 대형 패널은 LCD 패널 생산 종료와 QD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MX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통해 이 제품 판매량을 갤럭시노트 이상으로 늘린단 방침이다. 또 웨어러블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반적인 운영 효율화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는 네오QLED TV를 비롯해 초대형, 라이프스타일 전략 상품을 확대하고 생활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고 원가절감에도 나서겠단 전략이다.
2분기 시설투자비용으로는 1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반도체에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8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상반기 누계로는 총 20조3000억원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