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으로서 광주에서 두 자릿수 지지 의미있는 변화”
대선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 됐던 복합쇼핑몰 논의 계속될지 관심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선거운동 과정에서 거론됐던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이슈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광주지역 유세를 하며 ‘광주지역은 꾸준히 민주당에게 표를 주지만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것은 없다’는 이른바 ‘호남홀대론’을 복합쇼핑몰과 연결시켰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이 대표 특유의 젊은 감각이 반영된 정책화두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같은 전략은 선거판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의힘의 전략에 더불어민주당은 토론은 거부하면서도 “반대한 적 없다”며 조심스럽게 이슈를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광주 지역은 신세계백화점은 있지만 신세계 스타필드, 롯데몰 등과 같은 복합쇼핑몰은 없다.
대선이 끝난 시점에 윤 당선인과 이 대표가 해당 이슈를 계속 끌고 갈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광주에서 12.72%의 표를 얻었다. 84.82%의 이재명 후보에 비해선 턱없이 낮지만 두 자릿수 득표는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이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감정은 한순간에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여태까지의 대선 결과를 놓고 볼 때 광주에서의 윤석열 후보의 두 자릿수 득표는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복합쇼핑몰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 공산이 커 보인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호남을 향한 국민의힘의 노력은 이제 책 한 권의 첫 번째 챕터를 넘긴 단계”라며 “오늘 저녁 광주에서 역대 가장 많은 투표를 해주신 광주시민들께 인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호남 관련 공약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국민의힘이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을 공약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역시 논의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타필드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광주시와 손잡고 복합쇼핑몰 및 호텔을 건립하려 했으나, 소상공인들 및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반대 등에 부딪혀 무산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신세계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