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매출, 폴더블폰 판매에 100조원대 회복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옛 IM부문)가 지난해 폴더블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년 만에 매출 100조원을 회복했다. 올해는 부품 수급난 장기화 등 악재 속에서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로 성장을 계획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인상도 예상했다.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S22’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모바일 부문에서 매출 109조25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99조5900억원) 대비 9.7% 상승했고, 영업이익(11조4700억원)은 19% 올랐다. 2020년 IM사업부 매출은 '갤럭시S20' 시리즈가 부진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폴더블폰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 확대로 폴더블폰 대세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휴대폰 판매량은 2억85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기별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 8100만대, 2분기 6000만대, 3분기 7200만대, 4분기 7200만대로 전년(2억7600만대)보다 약 3.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포함한 ASP는 253달러(약 30만4000원)로 전 분기(250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갤럭시 휴대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출시된 ‘갤럭시S21 FE’와 내달 공개되는 ‘갤럭시S22’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 상무는 “갤럭시S21의 주요 사용자 경험을 계승하면서 다양한 컬러와 가성비를 갖춘 S21 FE로 더 많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플래그십 고객 기반을 확대하겠다”며 “S시리즈 신규 모델을 통해 기존 프리미엄 고객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갤럭시S22의 가격 인상도 시사했다. 김 상무는 “플래그십 제품의 기준을 한 단계 높여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스마트폰 ASP도 상승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외 IT 전문매체 등은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부품값 상승을 원가에 반영하기 위해 갤럭시S22 출고가가 전작 대비 100달러(약 12만원) 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폴더블폰 대세화와 5G 본격 확산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핵심 경험을 계속 강화해서 글로벌 메가 히트 모델을 더 많이 만들어내겠다. 이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물론이고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5G폰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5G 제품을 늘려 저변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에도 5G 지원 기능을 적용한다. 인도와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김 상무는 “플래그십 모델부터 중저가형 레벨까지 전 가격대에 걸쳐 5G 풀 라인업을 구축해서 5G 교체 수요를 적극 흡수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시장 대비 높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