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매출액 76.5조원·영업익 13.8조원···분기 최대 실적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3번째로 많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43% 증가했다. 반도체 실적이 크게 늘어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도 사상최대인 7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5%,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했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고,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와 가전이 호조를 보이면서 분기 기준 역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임직원 특별 격려금 지급과 메모리 가격 하락, 스마트폰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2.3% 감소한 13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는 53.3%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8.1%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26조410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동기(18조1800억원)와 비교하면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600억원) 대비 12.1% 줄었고 전년동기(3조8500억원) 대비 129% 상승했다.
이 기간 메모리반도체는 시황이 둔화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이 소폭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은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32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분기(8조8600억원) 대비 2% 늘었고 전년동기(9조9600억원) 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4900억원) 대비 9%, 전년동기(1조7500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중소형 패널은 주요 거래선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가 이어지고 신규 응용처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지만,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모바일 부문은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28조4200억원) 대비 1.8%, 전년동기(22조3400억원) 대비 29% 늘었다. 폴더블폰 등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 등의 제품군도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3조3600억원) 대비 20%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조4200억원)보다 9% 늘었다.
가전사업부 매출은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원으로 나타났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물류비 상승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7600억원)보다 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모바일과 가전 부문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으로 통합했지만, 1~3분기 실적 연관성을 위해 모바일과 가전을 구분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품 사업의 차별화 제품을 확대, 고객 수요에 대응에 나선다. 메모리는 첨단공정·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를 도모하면서 주요 부품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중가 5G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TV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감소가 점쳐지지만, 신성장 제품군과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48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