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요대천사’·‘전민기적2’ 매출 감소
뮤 IP에 쏠린 매출 비중 축소도 해묵은 과제
출시 국가 다변화·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뮤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웹젠이 또다시 뮤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하며 성장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원 IP리스크’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차이나 리스크’, 저작권 침해 소송 등도 김태영 웹젠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주가는 물론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김 대표가 외부 이슈 대응부터 체질 개선까지 해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의 2분기 매출은 716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4%, 40.96% 상승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21%, 37.98% 하락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는 기존 게임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작 효과도 빠르게 식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웹젠은 중국에서 뮤 IP를 활용한 ‘영요대천사(荣耀大天使)’에 이어 4월 ‘전민기적2(全民奇迹2)’를 출시했다. 영요대천사는 중국 게임사 37게임즈가 개발과 퍼블리싱을 맡았다. 전민기적2는 중국 게임사 천마시공이 개발하고 텐센트가 운영한다. 두 게임 모두 내자판호를 발급받아 서비스 중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두 게임의 신작효과는 끝났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전민기적2는 출시달인 4월 앱스토어에서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었지만, 17일 기준 90위로 하락했다. 영요대천사는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차이나 리스크’도 직면 과제다. ‘중국이 재채기하면 한국은 감기 걸린다’는 말을 입증하듯 중국 관영 매체의 “게임은 정신적 아편” 발언에 국내 게임 증시가 출렁였다.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는 웹젠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 웹젠의 주가는 전일보다 4.99% 하락했다. 현재 웹젠 주가는 2만6000원까지 떨어지면서 1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내부에서 중국 당국부터 파트너사까지 이해관계가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어 우려하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IP에 관련해 답변할 수 없는 게 회사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웹젠은 게임규제가 늘어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서비스하는 지역을 다변화하면서 해외매출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지난 5월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선보였다. 오는 9월 중 ‘뮤 아크엔젤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상반기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뮤 IP를 활용한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단일 IP에 대한 의존도가 높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 2분기 뮤 IP 매출 비중은 65%에 달했다. 뮤 시리즈 이외의 흥행 성공작은 없다. 지난 7월 PC MMORPG 게임인 ‘썬 클래식’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썬 IP’란 점에서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웹젠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R2M’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R2M은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웹젠의 R2M이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이 예고됐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61부에 배정됐으며 재판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일 배정에 시간이 걸리면서 이달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는 인건비도 부담이다. 웹젠의 지난 2분기 인건비는 168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신작 출시를 위해 인재 영입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어서 인건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건비는 2분기 기준으로 구조적 증가요인이 상당수 포함된 데다 향후 자회사의 개발인력 충원계획 등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대형 신작을 내세워 원IP 및 차이나 리스크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웹젠블루락과 웹젠노바 등 개발전문 자회사들이 모바일 MMORPG는 물론, 수집형 RPG와 캐주얼게임 등 여러 장르의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일부 개발자회사는 대규모 순수개발비를 투자해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게임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웹젠은 “하반기 출시할 뮤 아크엔젤2를 비롯한 뮤 시리즈와 R2M의 게임서비스에 주력하는 한편, 국내외 사업일정에 따라 자체개발 신작게임들의 출시 공백을 채워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