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월드 출시’…캐주얼·RPG 장르로 확대
미국에서 집단·특허소송 등 연달아 법정 다툼

김가람/ 그래픽= 김은실 디자이너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그래픽= 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소셜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가 올해 자회사 상장 ‘삼수 도전’에 나선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새 장르의 신작 개발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다만, 신작 경험 부재와 소송리스크 등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오프라인 카지노 영업이 위축되면서 소셜카지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6581억원, 영업이익은 1941억원으로 3년 만에 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639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9.3%, 31% 뛰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자회사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되며 위기를 맞았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는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 상장을 도전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기했다. 당시 대표 주관사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상장 철회를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더블유게임즈는 DDI의 상장을 재추진했다. 상반기 상장을 자신했으나 시기를 놓고 주관사와의 의견 불일치로 자회사를 재선정하기로 하면서 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6월 더블유게임즈는 공지를 통해 “상반기 내 상장 완료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달성하지 못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현재 상장을 위한 대부분의 제반준비가 완료된 상황이므로 대체주관사를 빠르게 선정해 IPO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1년 만에 세 번째로 상장 소식을 알렸다. 더블유게임즈는 기존 주관사 중 맥쿼리캐피탈과 새로운 주관사 B. 라일리증권(B. Riley)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BofA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예탁주식(ADS)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8~20달러(2만605~2만2898원)다.

그러나 상장 이후 기대감은 전보다 못하다.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했던 JP모건과 BofA에 비해 새 주관사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는 DDI의 올해 2분기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1075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지표인 결제액 성장성이 2020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부진하다가 지난해 초 코로나19 수혜로 반등했지만 3분기 이후 다시 원래의 부진한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라며 “매출 성장성이 부진하고 신작 모멘텀도 약하다”라고 분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캐주얼·RPG 장르로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M&A 자금력 확보와 신규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특정 게임의 의존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블유게임즈는 매출의 96.5%를 ‘더블다운카지노’와 ‘더블유카지노’에 의지하고 있다. 소셜카지노의 특성상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 새로운 카지노게임을 출시해도 타게임의 이용자를 뺏어오기 쉽지 않다. 성장을 위해 추가 M&A를 하거나 다른 분야 게임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6월 처음으로 RPG 게임인 ‘언데드월드: 히어로서바이벌’을 동남아에 선 출시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 제작 외의 역량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전 도전했던 ‘언데드네이션: 라스트 쉘터’도 별다른 성과 없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오픈베타 서비스를 통해 게임 안정성과 콘텐츠를 우선 검증하고 하반기 중 북미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송도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다. 현재 집단소송 및 특허소송 등 여러 건의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2018년 일부 이용자들이 워싱턴주 도박법 위반을 이유로 더블유게임즈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며 회사는 법원에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황이다. 소송결과에 따라 막대한 비용이 들거나 게임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 

또, 특허 침해 소송도 진행 중이다. 특허관리전문회사 NEXRF는 지난해 12월 더블유게임즈 게임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워싱턴 서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배상액과 결과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 가능성 있다. 더블유게임즈 측은 “적극적으로 방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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