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계열사 모두 이익 줄었지만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사외이사 제외 유일한 여성임원 장성옥 전무···조석래 회장 퇴직금 정산분 251억1900만원 받아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효성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은 1387억933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2020억원) 대비 31%나 감소한 수치였다. 계속사업 부문에서 특히 펌프제조, 수입차 딜러 부문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속회사 및 관계사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을 빚어 효성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핵심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5조1616억1699만원, 2조3946만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2665억5958만원, 342억842만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78%나 감소했다. 효성티앤씨는 무역부문,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이 14.59%,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12.2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1302억5242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40억7473만원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전년에 비해 이익이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또 다른 주요 계열사 효성화학 역시 2019년 1538억8730만원에서 609억2754만원으로 이익이 뚝 떨어졌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한 효성이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사정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견고한 스판덱스 수급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년대비 100%이상 영업이익이 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의류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주력 부문인 타이어보강재 부문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깜짝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효성 정기 주총에서 정동채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효성 측은 “경제, 문화에 대한 전문가로서 관련 분야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경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정동채 사외이사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대한석유협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효성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던 인물이다.
조인강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이 효성티앤씨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19년 8월 19일 법원의 결정으로 일시사외이사로 선임된 그는 2020년 3월 19일 제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효성의 여성임원은 사외이사인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을 제외하면 장성옥 전무가 유일했다. 비서실 소속의 장 전무는 액센츄어의 전신인 앤더슨컨설팅, 맥킨지를 거쳤으며 2013년부터 재직 중이다.
한편 형제경영을 이끄는 두 사람의 연봉은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2019년 45억1700만원을 받았던 조현준 회장은 올해 46억4100만원을 받았고 25억3800만원을 받았던 조현상 부회장은 26억1100만원을 받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18년 1월 명예회장 전환에 따른 퇴직금 정산분 251억19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