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논의 중단” vs WSJ “기아차, 애플카 조립위한 잠재적 파트너 접촉 중”
현대차 추가 공시·기아차 CEO 인베스터 데이 예정···지난 공시와 비슷한 입장 나올듯
[시사저널e=이기욱 기자] 지난달부터 불거진 현대자동차그룹과 애플간 ‘애플카 협력설’이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외신들에서 정반대의 내용들이 보도되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애플카 협력 이슈로 인해 급등했던만큼, 이러한 불확실성은 향후 주식 시장에도 큰 혼란을 가져다 줄 것으로 우려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경제전문지 블룸버그 통신과 월 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애플카 협력설과 관련, 전혀 다른 내용의 소식을 보도했다.
우선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애플카 생산 협의를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했고, 이를 놓고 애플이 특유의 ‘비밀주의’를 이유로 논의를 중단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WSJ는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하는 계획과 관련해 잠재적 파트너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차의 모회사인 현대차그룹이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이르면 2024년부터 기아차가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처럼 같은 날 전혀 다른 내용의 소식들이 전해지자 장이 닫혀있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많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장이 열리는 오는 8일부터는 더욱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차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8일로 예정된 현대차 재공시에 쏠리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지난달 공시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애플카 관련 소문에 대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 열릴 예정인 기아차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도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역시 이미 지난달 20일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