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DX융합사업부문 강화 등 ‘엔터프라이즈부문’ 재편
SKT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도약”
LGU+, '신규사업 추진부문' 신설···미래 먹거리 발굴 주력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통신 3사의 이번 조직 개편은 이동통신업을 벗어나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탈통신‘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 11일 KT는 2021년 정기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KT는 조직개편에서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0월 선보인 기업 간 거래(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했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털-X 서밋 2020’ 기자간담회를 통해 “KT는 통신기업(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로 변화한다. 디지털전환을 통해 새 성장동력과 기회를 찾아 디지코로 나아가겠다”며 “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전략 방향이자 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T는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신 부사장은 IT부문장 및 KT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역임한 만큼 KT가 B2B 고객에게 창의적인 디지털혁신 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란 게 KT의 설명이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DX융합사업부문도 대폭 강화했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올해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송 전무는 미디어, 미래성장, 빅데이터사업 등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혁신 사업모델 발굴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AI/DX융합사업부문 산하에 ‘KT랩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KT랩스는 ‘통신’이란 카테고리를 넘어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개척자’ 역할을 맡는다. AI 분야에서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그동안 KT 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CEO 직속조직인 미래가치추진실은 미래사업 추진의 가속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략 수립과 투자를 맡는다.
KT가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를 KT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전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이었던 김채희 상무는 KT AI 사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김채희 상무는 KT가 그룹 차원에서 ABC 사업을 추진하는데 컨트롤 타워를 맡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기존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AI서비스단 이름을 AI&CO(Company)로 변경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SK ICT 패밀리사의 모든 상품,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 조직은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 4대 프로덕트 컴퍼니로 개편됐다. 이 조직은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막중한 역할도 맡는다.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센터’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에서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MNO 사업부는 9개 핵심 사업·프로덕트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됐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혼합현실(MR) 서비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가 붙는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MNO 사업부의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언택트 CP(Camp)’를 신설했다.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인프라센터도 MNO 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코퍼레이트센터는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굵직한 사업 제휴를 성사한 바 있다.
코퍼레이트센터는 산하에 ‘IPO추진담당’ 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웨이브, 원스토어 등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지원한다. 또 ‘ESG혁신그룹’을 통해 SK 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기업부문은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기업신사업그룹’ 산하 전담 조직을 두는 등 B2B 신규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스마트 헬스와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신사업을 기존 사업에서 별도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신규사업추진부문은 CEO 직속으로 편제되진 않지만 부문장을 따로 두지 않고 황현식 신임 사장이 직접 챙긴다.
기업부문은 5G 확산과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기업신사업그룹’ 산하 전담 조직을 두는 등 B2B 신규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비스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된다. 기술부문은 전사 상품 및 서비스의 기술 개발 기능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컨슈머 사업부문 산하 컨슈머사업 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애고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된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 외에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