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시아나 인수 위해 8000억원 규모 지원키로
독점 기대감과 경영권 분쟁 약화 우려 섞여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급등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의 한진칼 출자 소식에 한진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산업은행 지원 이슈에 대한항공 역시 큰 변동폭을 보이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에 피인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날 한진칼은 전날 대비 5.14% 내린 7만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장중 8.35%까지 하락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5.78%까지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진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배경에는 산업은행의 출자 결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과 관련된 것으로, 한진칼이 증자 대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에 한진칼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한진그룹의 항공산업 독과점에 따른 기대감과는 반대로 경영권 분쟁 재료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의 지분 참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한진칼 KCGI 주주연합’은 전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 배정 증자에 강력히 반대한다. 산은의 3자 배정 증자 참여는 명백히 조원태(현 한진그룹 총수)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 연합 등으로 이들의 합산 지분율(지난 6일 기준, 45.23%)은 조 회장 일가와 특별관계인 합산 지분(22.44%)을 크게 웃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도 크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 대비 1.04%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13.78%까지 상승했다가 급락하는 등 큰 움직임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장중 28.21%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