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장으로 치른 뒤 28일 발인
25일, 친지 중심 조문 진행될 듯
삼성 직원 포함 외부 조문객 26일부터
이낙연 등 정재계 인사, 화환 속속 도착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이재용 부회장 등 이 회장 유족들은 이건희 회장 장례를 가족장 치르기로 하고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새벽 3시59분 홍라희 전 관장 등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해 왔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이 회장 유족들은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른 후 오는 28일 발인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이다.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이 회장의 빈소가 차려질 예정이다. 25일엔 가족과 친지를 중심으로 조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6일 오후부터 삼성 사장단 조문을 시작으로 외부 조문객들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은 직원 조문은 전·현직 사장급으로 제한키로 했다. 삼성 직원은 삼성전자만 상반기 말 기준 10만6000명이며, 해외법인까지 포함하면 50만명이 넘는다. 아울러 일반인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문은 아직 받고 있지 않지만 빈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보낸 화한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청와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이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조문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과 경제계 등은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에 그의 업적을 기리며 위로를 전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부정적인 면도 함께 돌아보며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도 “생전에 기술 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으셨던 이건희 회장님은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하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