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서경배 아모레 회장,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온오프라인 가격 정책 차이로 인한 가맹점 수익 악화가 쟁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온라인 판매처와 오프라인 매장 간 화장품 판매 가격 차이로 가맹본부인 회사와 점주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다. 이에 따라 국감을 앞두고 온·오프라인 가격 정책 통일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다음 달 8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정됐다. 가맹본부인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의 온오프라인 가격 정책 차이로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악화하는 등 가맹본부에 의한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가 국감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는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도 참고인으로 참석한다.
현재 양사는 각각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와 미샤 등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뷰티 1세대라 불리는 이들 로드숍은 2017년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에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약진, 화장품 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여기에 가맹본부가 온라인 판매 가격을 오프라인 판매가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가맹점 수익성이 이전보다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3월부터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타사 가맹점주와 함께 화장품가맹점연합회(화가연)를 발족시키며 본사에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채널 중심의 소비가 더욱 증가했다.
전혁구 화가연 회장은 “가격 차이에서 오는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가격이 정해져있다. 유통마진을 생각해서 가격을 마음대로 할인할 수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걸 다 무시하고 저가로 판매를 한다. 이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믿고 가맹점을 개설한 점주들을 고려해 본사는 형평성 있는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샤 가맹점주 역시 “온오프라인 간 동일한 가격, 프로모션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본부는 가맹점을 외면한 채 가맹점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의 행사를 온라인에서 몇 달 간 진행했다. 가맹점에서 4만원대에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월부터 진행한 1, 2, 3차 간담회에도 조정열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국회에 기댈 수밖에 없다. 국감에서 저희의 억울함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맹본부 수익성 역시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로서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대세 판매 채널인 온라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3%, 66.9% 감소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도 “사실 가맹점과 온라인 공급가가 대동소이하다. 판매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지만 판매가는 본부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대표가 직접 국감장에서 이런 오해들을 풀고 상생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