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전기 比 9%
50만원 이하 판매 비중 45%
연말까지 5G 스마트폰 경쟁 지속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회복세다. 올 2분기 삼성전자 갤럭시A시리즈와 애플 아이폰SE 2세대 등 중저가 모델들이 국내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 분기 대비 20%가량 스마트폰 판매량이 쪼그라든 점과 대비된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전체 스마트폰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매가격 기준 400달러(약 47만5000원) 이하 가격대 제품의 판매 비중은 약 4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33% 대비 12%포인트나 오른 점유율이다. 올 2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50만원 이하 가격대를 갖췄다는 소리다.

이은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상위 제조사들의 시장 점유율은 제품 가격 전략에 따라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점유율 67%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갤럭시S20 시리즈 판매가 1분기 대비 늘었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했다.

2위인 애플의 점유율도 상승했다. 올 2분기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 판매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5월 출시한 아이폰SE 2세대가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올 2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SE 2세대로 기록됐다. 뒤를 이어 지난 갤럭시S20 플러스 모델과 일반형 모델이 2,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A 시리즈 5개 모델이 모두 판매량 순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국내 시장이 작년부터 신규 수요가 5G 모델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됐지만, 경기 불확실성 확산 속 부담 없는 가격대의 애플의LTE 아이폰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전자는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줄었다. 올 2분기 LG전자의 점유율은 13%로, 전 분기 16% 대비 3% 포인트 쪼그라들었다. LG전자가 벨벳, Q61 등 신규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으나 시장 점유율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올 연말엔 5G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노트20 5G 시리즈를 출시했고 애플은 4분기 중 5G 통신을 최초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내달 차세대 스마트폰 '윙'을 선보인다.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성과 직결되는 플래그십 판매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제조사들의 고부가 수익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쉽 제품들의 확판으로부터 나오고 이동통신사들 역시5G 서비스 확대를 위한 5G모델 확판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및 연내 출시될 애플의 첫 5G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공격적인 가격 및 마케팅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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