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정부 추진 사업 레퍼런스 확보 차원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 구성도. / 자료 =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 구성도. / 자료 = 한국정보화진흥원 제공

정부가 디지털뉴딜 정책을 추진하며 공공 와이파이를 늘리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수주한 ‘버스 공공와이파이 3차’ 서비스가 예정보다 한달 늦은 10월부터 시작된다. 앞서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1만개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설치 사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공공 와이파이 시장을 두고 양사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21일 SK텔레콤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단독 응찰해 수주한 ‘버스 공공와이파이 3차 사업’ 본 서비스가 오는 10월 1일 개시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차 사업에서 KT에 한차례 고배를 마신 후 단독 응찰로 3차 사업을 수주했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버스에 공공와이파이를 구축해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고 국민 이용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된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3차 사업은 KT와 LG유플러스가 참여하지 않았다. KT는 기존 버스 공공와이파이 임차 운영사업자였던 지난해 공공 전용회선 입찰 담합으로 인한 6개월 부정당 제재를 받고 있어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부정당 제재에 따른 공공분야 입찰 제한은 지난달 말까지였다. LG유플러스는 망 부하 등을 고려해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 사업자가 응찰하게 되면 유찰돼 재공고를 내야 한다. 하지만 지난 4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계약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면서 1회 유찰 시에도 재공고 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1, 2차 유찰이 돼야 수의계약을 할 수 있던 것에 비해 완화된 조치다. 개정 시행령은 지난 5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버스 공공와이파이 3차 사업은 지난달 9일 개찰이 완료된 뒤 적격성 평가를 거쳐 지난 5일 정식 계약이 체결됐다. 사업금액은 약 97억원(부가세 포함)이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3차 사업 시범운영은 오는 9월 1일부터 한달 동안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임차물량(5297대)의 약 5% 정도를 서울 지역 대상으로 설치한다. 약 한 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10월 1일부터 본 서비스가 시작되며 2023년 10월까지 36개월 동안 전국 5297대 버스에 와이파이 임차 및 무선인터넷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버스 공공와이파이 설치 3차 사업으로 이 분야 구축사례를 하나 더 확보했다. KT 역시 버스 공공와이파이 2차 사업을 수주해 시장 확대 교두보로 삼은 바 있다. KT는 최근 1만개 무료 공공와이파이 설치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레퍼런스가 쌓이면 다른 관련 사업이 발주될 경우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레퍼런스 확보 측면뿐 아니라 수익성 등 여러 가지 사업적인 부분을 고려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애초 9월부터 본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었으나 개정된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맞춰 제안요청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국가계약법 시행령이 바뀌었다”며 “조달청에서 개정 시행령에 맞춰 RFP(제안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한 달이 밀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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