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앱 별로 가맹점 정보도 ‘중구난방’
정부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발행량을 늘리고 있지만 할인율이 높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가맹점 수가 지류 온누리상품권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맹점 관련 정보도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마다 달랐다.
최근 조신욱(남‧26)씨는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처음으로 사용해보려고 집 근처 전통시장을 방문해 자주 이용하던 닭강정 가게, 정육점을 들렀다. 그러나 두 가게 점원 모두 모두 지류 온누리상품권은 사용가능하지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근처 마트에서만 겨우 사용할 수 있었다.
조씨는 “10% 할인한다고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홍보하기에 기대했는데 막상 재래시장에서조차 제대로 쓰지 못해서 당황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지급받아 썼던 제로페이 가맹점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지금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10만원어치가 있는데 전부 마트에서만 써야하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씨가 이용한 관악구 한 시장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수는 지류와 모바일 간 30개 정도 차이가 났다.
◇ 지류에 비해 가맹점 수 적어 '불편'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3가지 종류가 있다. 지류, 전자, 모바일 등이다. 지류의 경우 지폐형 상품권으로 판매처도 가맹점도 가장 많다. 전자는 카드형, 모바일은 제로페이 등의 앱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발행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다.
많이 판매되는 지류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1인당 월 50만원 한정에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1인당 월 70만원 한정에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제로페이가 활성화하면서 5%포인트나 더 높은 할인율 때문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누리상품권 발행량을 기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11월까지는 온누리상품권 특별 판매를 진행한다. 구매 한도도 1인당 월 100만원 이내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사용처 제약이 큰 편이다. 기존에 지류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곳에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한 곳이 부지기수다. 가맹점과 별개로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신청을 해놓아야지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 고객센터에서는 “재래시장이라고 하더라도 등록되지 않았으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사용은 불가능하다”면서 “지류보다 가맹점이 적지만 계속 확대 추진하고 있는 추세”라고 안내했다.
따라서 미리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알아보고 사용해야 하는데 안내도 부실하다. 고객센터 등에 문의해야 사이트를 알려주는데 그마저 각기 다른 사이트를 알려줬다. 사이트나 앱에 나온 정보들도 달랐다.
◇ 가맹점 안내 사이트 있지만 정보 '부정확'
현재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총 3가지다. 먼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전통시장통통’ 웹사이트다. 사이트 ‘가맹점포 찾기’에서는 종이, 전자, 모바일로 나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 찾기 사이트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과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구분해서 가맹점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 찾는 앱인 지맵(Z-MAP)에서는 제로페이, 지역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세 가지를 모두 이용해 가맹점 정보를 찾은 결과 내용이 모두 달랐다. 조씨가 이용한 시장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전통시장통통 웹사이트에서는 105개의 가맹점이 확인됐다. 제로페이 가맹점 찾기 사이트에서는 109개가 표시됐다.
지맵에서는 전통시장 가맹점 외에 일반 음식점과 안경점 등의 정보도 있다. 검색하는 위치를 조금씩 변경할 때마다 표시되는 정보의 반경이 달라져 결과 값을 한눈에 알아보기는 어려웠다.
한편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은 장점도 있다.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온누리전통시장(이지웰) 웹사이트 ▲e경남몰 웹사이트 ▲온누리굿데이 웹사이트 ▲놀장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품권 구매 시 사용처에 대한 상세 안내가 없어 구매자 대부분이 온라인 사용 가능 여부나 사용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