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6-3향 공급 납기 변경···내년 9월 이후 가동 전망
이르면 올 연말 TFT 설비 투자 재개 가능성도···이달 말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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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3년 가까이 투자를 미룬 파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가동 시점이 연기될 전망이다. 가동시점은 빨라야 내년 말, 제품을 본격 양산해 공급하는 시점은 오는 2022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방 스마트폰용 OLED 수요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으나 회사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대규모 투자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연내 투자 재개를 목표로 한다. 

1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파주 E6-3에 도입할 OLED 핵심 장비 부품 납기 시점을 이달 초에서 내년 8월 말로 1년가량 연장했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파주 E6-3 라인으로 공급될 예정이었던 OLED 장비 핵심 부품 납기 시점이 연기된 것으로 안다”며 “E6-3 라인 가동 시점도 이에 따라 내년 9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주 E6는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양산 공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E6-1에서 화웨이 등에 공급하는 범용 제품을, E6-2에서 애플 아이폰용 패널을 주로 양산한다.

이어 E6-3도 추가로 투자를 추진했지만 2017년 이후 설비 투자가 중단됐다. 당시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8.5세대 OLED 투자에 집중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 중소형 OLED 사업이 위축됐다. E6-3 라인에 설치할 일본 캐논토키의 증착기만 별도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선 E6-3 라인 역시 애플향 물량 비중이 높은 라인으로 꾸려질 가능성을 높이 점친다. 애플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사 이원화 전략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신형 아이폰용 패널 1500만~1800만대 규모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500만대 수준 대비 애플 내 공급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화웨이의 신모델 물량 대응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향후 고객사 물량 수요가 늘면서 생산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선 E6-3의 생산능력이 월 1만5000장임을 감안했을 때 전체 설비 투자 규모를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변수는 LG디스플레이의 자금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라인 대규모 투자를 속행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공급과잉 여파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연간 1조35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3년 간 연평균 7조원대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부채비율은 2017년 95%, 2018년 123%에서 지난해 말 자산손상처리가 반영되면서 185%로 뛰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자산손상처리를 통해 향후 4~5년간 감가상각비를 매년 3000억원가량 절감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빨라야 올 연말에나 E6-3에 TFT 설비 등 나머지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E6-3의 경우 이르면 내년 9~10월경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품질 검증을 통과할 경우 내년 말이나 2022년 초에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설비 투자의 경우 자금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 안에 셋업을 전부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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