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대구 상주하며 코로나19 대응 지휘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공간에서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닷새째 대구에 상주하고 있는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앙과 지방 정부가 한마음으로 대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여전히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온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가르는 중요 고비라고 판단하고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예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일부 교회가 주일 예배를 고수하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기업은 재택근무와 연가를 적극 활용하고, 국민들께서는 개인위생수칙을 지키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달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 차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모집 시작 며칠 만에 800명이 넘는 의료인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를 자원했고, 시민 기부도 쇄도한다”며 “의료계와 시민사회, 지방과 중앙이 모두 한 마음으로 대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경북은 대구 환자를 위해 영주·상주의 적십자병원을 비우고 있고, 군(軍)은 군 인력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참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 표현에 이어 “다만 여전히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더 많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의료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위기 극복은 빨라질 수 있다”며 “대구를 응원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