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투기 대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변신중'

자료=셔터스톡
자료=셔터스톡

암호화폐 대표주자는 비트코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이오스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존재한다. 이들 알트코인은 과거 비트코인을 대신하는 투자 수단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게임내 화폐로 사용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알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후발주자를 일컫는 용어로 ‘얼터너티브 코인(Alternative coin)’의 축약어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 리플, 모네로, 이오스 등이 있다. 이밖에도 1000개가 넘는 다양한 알트코인이 존재한다. 

알트코인의 경우 과거 투기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느정도 가격이 형성된 비트코인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웠던 투기 세력들이 알트코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알트코인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단기간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으나, 일부 코인들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들 알트코인은 과거 그 규모가 비트코인에 비해 한참 부족했으나, 최근에는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시가총액 기준 80%를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는 50~6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빈자리는 알트코인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알트코인들은 투자목적 외에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을까. 우선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러시아 출신 비탈릭 부테린 등이 2014년 개발한 암호화폐로 설정해둔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데이터 전송(트랜잭션)을 진행하는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으로 주목을 받은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이더리움 기업연합(EEA)’을 출범, 이더리움을 활용해 기업용(Enterprise) 솔루션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 500여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SDS, SK텔레콤, LG CNS 등이 EEA에 가입했다. 

이더리움은 또 게임에서도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이 ‘크립토키티’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크립토키티는 지난 2017년 출시된 고양이 캐릭터 수집 게임이다. 이더리움으로 가상의 고양이를 구매하고, 다른 고양이와의 교배를 통해 새로운 가상 고양이를 얻는 방식이다. 한 때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15%에 육박하는 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총 3위의 암호화폐 리플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리플은 2012년 은행 송금시스템을 대체할 목적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리플은 탈중앙화를 기치로 내걸어 운영주체가 없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달리 운영주체가 존재한다.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직접 운영을 담당한다. 기존 은행들의 해외송금은 긴 시간이 소요되고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리플은 해외송금을 수초 만에 이뤄지게 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은 리플을 내부 송금 및 결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 HSBC, 일본은행 컨소시엄(JBC) 등 전 세계 은행들이 리플과 거래 체결을 맺었으며, 국내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 플랫폼 테스트에 나선바 있다. 

엠게임 블록체인 게임 포털 '이오스 로얄' / 자료=엠게임
엠게임 블록체인 게임 포털 '이오스 로얄' / 자료=엠게임

아울러 암호화폐 이오스의 경우 게임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오스는 이더리움의 느린 처리 속도와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 2017년 등장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이오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5월 이오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ESO Royal)’을 오픈했다. 이오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오스 로얄은 간단한 주사위 게임부터 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주사위 베팅게임인 ‘이오스 드래곤 다이스(EOS dragon Dice)’와 ‘이오스 스크래치(EOS Scratch)’ 2종이 서비스 중이다. 이후 고퀄리티 블록체인 액션 RPG ‘이오스 공성전(EOS Siege battle)’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오스 로얄 내 모든 게임 디앱은 이오스 외에 엠게임의 게임 토큰 벰(BEM)을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획득한 벰으로 재투자를 통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엠게임은 벰을 통해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게임 디앱뿐 아니라 엠게임 게임 포털 내 다양한 온라인, 모바일 게임들에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를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투자사 네오플라이도 최근 이오스기반 게임 디앱 3종을 출시했다. 탭소닉 VR의 이오스 버전, 이오스 솔리테어, 계열사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NPS)가 출시할 슬롯 게임인 쓰리스타(Three Star) 등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암호화폐 기반 게임 출시가 활발하다.

한 중견게임사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게임들의 경우, 당장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 개발하기보다는 기술 선점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게임업계에 가상현실(VR) 열풍이 불었던 것과 비슷하다. 향후 관련 시장에 열릴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으나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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