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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암호화폐下] 제도권으로 들어온 블록체인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9.06.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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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물류 등에서 각광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암호화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술이 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은 데이터 위·변조가 어려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개발에 나선 업체는 극소수지만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기존 전자화폐 거래가 중앙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것과는 달리,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기록을 보여주며 서로 비교해 위조를 막는다.

블록체인 기술은 지난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발표한 논문에서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위해 제안됐다. 이후 2009년 사토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한 바 있다. 블록체인은 크게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두에게 개방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가 대표적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기관 또는 기업이 운영하며 사전에 허가를 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참여자 수가 제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이 뛰어나고, 데이터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융, 유통, 물류 등에서 그 활용도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자사 블록체인 기반 송금·지급결제 망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해당 플랫폼의 명칭은 ‘인터뱅크 인포메이션 네트워크(Interbank Information Network, IIN)’로 지난 2017년 처음 시험운영을 시작한 후, 현재 약 220여개의 은행이 참여 중이다. 아울러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 내 결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JPM 코인’이라 불리는 자체 암호화폐 발행계획도 밝힌 바 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IBM의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네트워크 주요 특징 및 기대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이 결제 산업에 접목됨으로써 국경 간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에 대한 편익이 증대되고, 향후 신규 부가가치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 역시 해외 송금 플랫폼인 리플(Ripple)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물류 및 유통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통관절차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통관자료의 위·변조를 막고 빠르게 통관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해운기업인 머스크는 지난 2016년 IBM과 함께 실시간으로 물류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물류 업계에서 블록체인은 새로운 혁신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SDS는 최근 블록체인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별 블록체인 네트워크간 연결 사례로 중국 천진공항과 인천공항의 항공화물 무역 정보를 교환하는 사업을 소개했다. 

중국 평안보험 IT전문기업 원커넥트가 구축한 천진공항 항공화물 블록체인 플랫폼과 삼성SDS가 구축한 인천공항 관세청 통관 물류서비스를 연결하고 이를 향후 한∙중 블록체인 기반 무역 네트워크 표준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범서비스도 오는 8월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을 탑재했다. 채원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전무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점차 확대해 새로운 경험의 장벽을 낮추고자 한다”며 “한국,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서비스 대상 국가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주) C&C, LG CNS, KT, SKT 등 국내 통신사 및 IT 서비스 업체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T는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모바일신분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신분증은 하나의 ID로 모든 모바일 앱, 웹 서비스, 오프라인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암호화된 신원정보 및 생체인식의 신분체계를 통해 종이 서명 없이 인증 한 번만으로 서명이 완료된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외부 해킹공격을 차단하는 ‘기가 스텔스’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기가스텔스는 신원이 검증된 송신자에게만 IoT(사물인터넷) 단말의 IP 주소가 보이는 ‘Invisible IP’ 기술이다.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송신자에겐 IoT 단말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네트워크에서 보이지 않게 된다.

LG CNS는 현재 공공, 금융, 통신, 제조 등 모든 산업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SK(주) C&C는 이더리움 기술 기업인 컨센시스와 함께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전반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블록체인의 사업적 부가가치 연간성장률은 1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30년 블록체인의 사업적 부가가치는 3조달러(약 3500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기존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는 비용 절감 및 거래 신뢰성 증진이 필요한 분야에 우선적으로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이종 플랫폼 간의 융합과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표준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선도를 위한 표준화 활동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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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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